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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화제] 옻으로 연출한 '만남'의 세계
입력1999-08-29 00:00:00
수정
1999.08.29 00:00:00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뒤 뉴욕 프랫대학원에서 서양화와 판화를 전공한 이정연씨는 미국적 추상표현주의에 맥이 닿아 있으면서도 작업의 주재료나 언어는 우리 것에 경도되어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작가는 우리의 먹이나 고유채색을 갖고 현대회화의 진취적인 언어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식과 감성을 독특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이번 전시 역시 「칠 회화전」이라는 타이틀이 암시하듯 우리의 토속재료인 옻을 주 채색재료로 이용해 새로운 실험의 장을 열고 있다. 옻은 화학물질과 잘 융합이 안되는 특성만큼이나 신선한 느낌을 갖게 해준다. 옻의 수명은 2,000년 이상을 가기 때문에 마멸이나 훼손이 되지 않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10년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발화되어 화면의 색깔이 현란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만남」이라는 제목의 일련의 작품들은 단순민첩하면서도 그 안에서 서로 끌어당기는 모습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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