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들이 주식거래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상승폭은 제한적이면서 종목별로 편차가 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증권주에 대한 중장기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는 27.43포인트(1.83%) 오른 1,524.11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6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증권주들이 업종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셈이다. 종목별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 4.92% 상승해 오름세가 가장 두드러졌고 현대증권도 4.09% 올랐다. 대형증권주 가운데서는 대우증권이 2.31% 올랐고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0.5%, 0.7% 강보합에 그쳤다.
증권주들의 흐름을 보면 거래소가 내놓은 거래 활성화 대책을 일단 반기면서도 한편에서는 실제로 매매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주가가 이미 바닥권이고 정부의 추가 정책지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 활성화 정책은 최근 소득공제장기펀드 도입을 비롯해 영업용순자산비율(NCR) 완화 분위기 등 자본시장에 대한 정책지원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지난 정부 때 꽁꽁 묶이기만 했던 자본시장 규제가 하나둘씩 풀리면 현재 충분히 바닥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증권주들이 어느 순간 강하게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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