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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았던 영화 '백투 더 퓨처'에는 대형 스크린에 여러 개의 채널을 동시에 띄워 놓고 보는 장면이 나온다. 화질ㆍ음질 손실 없이 복수의 채널을 동시에 송출하는 기술이 없었던 시절에는 상상에 불과했던 서비스지만, 이제 실제로 한 TV에서 4개 채널까지 동시에 볼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LG유플러스는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스마트 인터넷TV(IPTV)인 u+ tv G에서 4채널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한 화면에서 지상파ㆍ홈쇼핑ㆍ스포츠 등 같은 카테고리의 채널 4개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팀ㆍ싫어하는 팀의 야구경기와 응원하는 선수가 있는 팀의 경기, 스타 선수가 있는 팀의 경기를 동시에 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4개 채널 중 원하는 채널의 음성만 골라 들으면 된다.
다른 방송서비스에서도 이 같은 다채널 서비스가 등장한 적은 있지만, u+ tv G의 4채널 서비스는 4개 채널을 고화질ㆍ고음질 그대로 전달해 준다는 특징이 있다. 47인치 TV를 기준으로 했을 때 4개 채널을 각각 22인치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작은 자막도 문제 없이 볼 수 있는 크기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특허 출원 절차를 마쳤다.
4채널 서비스는 u+ tv G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셋톱박스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지상파ㆍ홈쇼핑ㆍ스포츠뿐만 아니라 영화ㆍ애니메이션ㆍ뉴스 카테고리의 4채널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같은 카테고리의 채널뿐만 아니라 어떤 채널이든 원하는 대로 모아 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또 분할된 4개 채널별로 채널 정보나 이벤트 정보 등도 띄워 송출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u+ tv G를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소프트리모콘' 애플리케이션도 30일 출시한다. 앱 화면에 u+ tv G의 화면이 그대로 표시돼 터치만으로 채널을 돌리거나 음성인식ㆍ게임조작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새로 추가된 '사진ㆍ영상 알리미' 기능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가족들이 시청 중인 u+ tv G로 바로 보내 보여줄 수도 있다.
최순종 IPTV사업담당 상무는 "쉽고 편안한 공유가 서비스의 핵심 컨셉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u+ tv G는 지난해 10월 구글과 LG유플러스가 함께 출시한 스마트 IPTV다. 현재 가입자 수는 130만 명이며, 최근 월 6만명씩 가입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용요금은 월 9,900원(세금 별도ㆍ3년 약정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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