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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 ‘똥개’ 공격적 마케팅 화제
입력2003-05-20 00:00:00
수정
2003.05.20 00:00:00
노희영 기자
진인사 필름 제작, 쇼이스트 투자배급의 `똥개`(감독 곽경택)가 벌써부터 화제다.
이유는 8월개봉예정으로 현재 70%의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도 지난 4월부터 일부 지면을 통해 광고를 하는가하면 지난 16일 제작 중간발표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영화 광고는 일반적으로 영화 첫 시사 직전이나 직후 대대적인 마케팅비를 들여 인지도를 높여왔다. 또한 제작발표회 역시 영화의 캐스팅을 마치고 촬영직전이나 직후 기자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작품 설명회를 가진 것이 그동안의 관례였다.
그러나 진인사 필름의 이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에 대해 충무로에서는 “할리우드 일부 대형 프로젝트들이 중간 발표와 앞당겨 광고를 하는 것을 받아 들인 것으로, 이 같은 방식은 콘텐츠의 자신감에서 온다”고 설명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100여명의 기자와 투자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 `똥개`제작 중간발표회에서는 곽경택감독을 비롯해 주연을 맡은 정우성, 김갑수, 엄지원등이 참석했다.
특히 검은 선그라스를 낀 정우성은 얼굴에 부기가 빠지지 않고 다리를 절뚝거리는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곽감독은 이에대해 “1대1 격투신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주의 옛 경찰서 유치장에서 촬영됐다. 정우성과 상대 배우가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막싸움`을 벌였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감독은 “정말 개싸움이었다. 3~4분 분량을 위해 80분 동안 맨주먹으로 치고 박고 뒹굴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정우성의 자세가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곽감독은 “이 영화는 재미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친구`를 만들고 나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한솥밥을 먹는 `가족`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마침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 촬영에 들어갔다. 저로서는 2002년 힘든 한해를 보냈지만 `똥개`를 통해서 다시 연출자 본분에 충실한 계기를 마련해주는 작품이기도 해 뜻깊다. 이야기는 세상은 꼭 똑똑한 사람들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 별로 없어도 우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필귀정처럼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들 모습을 경상도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담아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대는 핸드폰도 등장하는 등 요즘 이야기”임을 덧붙였다. 강한 제목에 대해 그는 “부담도 있었지만, 최근 우리 영화들이 많이 솔직해지고 표현이 좀더 자유스러워지면서 이러한 불편한 용어들도 잘 소화하고 있는 것 같아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곽감독은 “재미있는 영화 보고나면 박장대소 다음에 동반되는 허탈함이 있다. 저희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미소를 머금으면서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기를 바라고 그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 앞으로 30% 남았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작품으로 관객과 다시 만나겠다”고 마무리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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