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길(사진) 한솔그룹 회장이 "성장을 통한 존경받는 기업"의 메시지를 던졌다. 오는 2015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경기불황 속에서도 인수합병(M&A) 등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한솔의 부흥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동길 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2015년 성장을 통한 존경받는 기업을 실현한다는 중기경영방침 아래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며 "올해 그 어느 해보다 더욱 혁신하고 도전하는 자세로 주어진 과제를 강력히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인티큐브(2008년), 아트원제지(2009), 대한페이퍼텍, 솔라시아(2011), 신텍(2012) 등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M&A 등을 통해 추진했던 도약과 성장을 올해도 이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조 회장을 이를위해 미래ㆍ혁신ㆍ리스크 등 3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미래지향적인 사업포트폴리오 구축. 조 회장은 "올해 유로존 장기불황 지속, 미국의 느린 경제회복, 중국제품의 경쟁력 상승, 원화강세 등으로 한국경제가 장기 저성장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저성장 시기에는 시장참여자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역량 위주의 사업으로 재편하는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경쟁력을 활용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핵심역량 보완이 필요한 계열사는 이를 보강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복안이다.
조 회장은 또 혁신적 기업문화와 프로세스로 차별적 고객가치 실현도 거론했다. 그는 "윤리경영의 정착과 고객가치 제공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창업 이래 유지되어온 한솔만의 장점인 깨끗하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계승,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아울러 조 회장은"브랜드 경쟁력제고와 함께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항시 가동함으로써 위험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진정한 기업은 어려울 때, 남들이 포기할 때 값진 성과를 거두고 경쟁자와 격차를 벌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생각"이라며 "최근 힘을 비축해온 만큼 다시뛰는 한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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