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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 새 성장엔진 찾는다] 신기술·신사업·신시장 개척 '담대한 도전'

대규모 투자·끊임없는 연구개발<br>그룹회장들이 직접 진두지휘<br>불황넘어 지속성장 기반 확보


지난 15세기 유럽 국가들은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등장으로 동방과의 무역항로가 끊기면서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렸다. 견디다 못한 유럽 국가들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선택한 것은 신항로 개척. 배를 타고 살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은 세계를 일주하며 신대륙을 발견하고, 동방과의 무역을 재개해 침체된 경제를 다시 살렸다. 지금 기업들은 당시 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살아 남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새로운 무역의 기회를 찾기 위해 망망대해에 배를 띄운 유럽 국가들처럼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와 연구ㆍ개발(R&D)를 통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다. "태양광 사업이나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을 개척하는 데 전력을 다하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7월14일 가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구체적인 진출 분야까지 회장이 직접 제시할 만큼 그룹의 미래 새로운 먹거리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국내 주요기업들은 신사업ㆍ신기술ㆍ신규 투자ㆍ신시장 개척 등을 불황의 돌파구로 삼고 있다. 태양광, 풍력발전 에너지 등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를 발굴 중이다. 끊임 없는 연구개발(R&D)을 통한 신기술 찾기에도 여념이 없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해외 시장 개척 노력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친환경 고품질 제품이 곧 기업의 성장기반"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9월 정부 주최 그린에너지 발전전략 보고회에서 "세계 그린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태양전지와 LED 사업을 차세대 친환경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주요 그룹 회장들이 앞장서 신성장 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하면서 각 기업들은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그룹인 삼성은 녹색과 첨단기술이 맞물리는 미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오는 2013년까지 녹색경영에 5조4,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사업에도 5,000억원을 투자하고 2011년에 첫 상용화 제품을 출시한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최근 출시한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를 기반으로 이를 보다 개선한 '풀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연료전지차 등을 개발, 양산할 계획이다. LG그룹도 태양광, 태양전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의 새 먹거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SK그룹은 수소연료전지, 태양전지, 무공해 석탄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부문을 대폭 강화해 7대 녹색산업 연구ㆍ개발(R&D)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글로벌 톱3, 빅3'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4,000만톤 생산체제 구축,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 구축, 해외투자 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베트남, 멕시코, 인도 등 전세계에 철강생산 및 유통체제를 마련하고, 해외 광산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 지분투자 등을 통한 원료 확보전에도 나선다.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 비전을 실현한다는 방침아래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해외 영농 사업 등을 미래성장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태양광 발전 사업성 연구에 나서면서 이 분야에서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05년 울산 선암에 20MW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 사업 진출 1년 만인 2006년 국내 최초로 6,000만달러 규모의 자체 브랜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인 스페인에 수출했다. 두산은 그룹의 핵심사업인 인프라지원사업(ISB)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그룹은 조선기자재(STX엔파코)-엔진제조(STX엔진, STX중공업)-선박건조(STX조선해양)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된 조선기계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 글로벌 종합 조선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진그룹은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글로벌 수요 감소 속에서도 신규 항공기 및 선박 등 최신예 수송기기에 투자해 또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프로젝트와 같은 해외 물류 시설 등에 대해서도 전략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효성은 지속적인 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 추진 및 북방지역 에너지 자원개발 등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기존 사업과 연계할 방침이다. '2012년 매출 34조원, 재계순위 13위'라는 기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3대 핵심 성장축으로 ▦물류 ▦금융 ▦인프라를 지정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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