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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당선은 세계증시에 악재”
입력2004-03-18 00:00:00
수정
2004.03.18 00:00:00
최원정 기자
`존 케리 미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세계 증시에 악재`
18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국제 자금운용가와 투자전략가들의 분석을 인용,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강한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케리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자리 창출 문제를 놓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케리 후보는 미국 실업률의 주범으로 해외 인력 아웃소싱을 지목, 당선될 경우 외국과의 무역협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기업이 해외에 일자리를 만들기 전에는 행정부에 통보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해왔다. 그는 교역 상대국에 수입규제 장벽을 제거하고 수출상품에 대한 혜택을 중단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금융 컨설턴트사인 인디펜던스 스트레터지의 데이비드 로쉐 사장은 “케리 후보는 미국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지지할 것처럼 보인다”며 “그의 보호무역주의적 통상정책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타이완 등 아시아 국가와 증시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며 결과적으로 미국과 유럽 증시에까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사의 수석 매니저인 우리 란데스만 역시 “기업에 대해 규제는 늘리고 세금은 높이려는 케리의 정책으로 미 증시는 10~15% 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달러화 가치의 향배에 대해서는 금융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렸다. 재정적자 폭이 줄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쪽에서는 달러화가 케리의 통상정책과 맞물려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케리가 재정적자 해소에 나서고 `강(强)달러`를 주창해 온 로버트 루빈 등 민주당 계열의 인사들이 정부에 합류,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원정기자 abc@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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