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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단기 추세선 붕괴 600선 지지여부 주목
입력2003-01-22 00:00:00
수정
2003.01.22 00:00:00
조영훈 기자
종합주가지수가 대내외적인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30선 밑으로 추락, 추가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지지선이 붕괴돼 600선 안팎까지 밀릴 가능성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지지선을 600선으로 낮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종합주가지수는 22일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 지난 17일부터 사흘 연속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630선을 깨고 내려앉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전일보다 10.37포인트(1.63%) 떨어진 622.49포인트로 마감, 올들어 처음으로 620선대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지수를 경신했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이라크전쟁을 수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과 미 증시 약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600선 안팎에서의 지지선 형성여부와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600선은 지켜 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주가
▲외국인 매수세 재개 가능성 등을 근거로 제기하고 있다.
반면 시황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변수가 장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미국증시도 단기 추세선을 이탈해 동반 하락 가능성이 커 6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이라크전쟁의 추이가 다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전쟁관련 불확실성의 걷히는 지를 판단해 매매 방향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락세로 가닥을 잡은 종합주가지수=종합주가지수가 올들어 처음 620선으로 추락함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사흘째 630선에서 지지선을 모색했지만 이 지수대가 무너졌기 때문에 당분간 지지선 설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바닥권에서 거래량까지 줄어드는 등 관망분위기가 팽배한 점도 추가하락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기에 단기적으로 630선 지지 가능성을 염두에 뒀던 투자자들의 실망매물도 가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지지선이었던 630선이 올들어 처음 무너졌기 때문에 종합주가지수 지지선이 한 단계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며 “대내외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추가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600선에서 지지선 형성 가능성 높아=증권가에서는 단기 지지선은 600선이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 지수대에서 종합주가지수가 바닥을 형성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지의 여부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600선에서 지지가 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은 펀더멘털에 근거를 두고 있다. 1분기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반영한다고 하더라도 주가하락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기 떄문에 이 지수대에서는 가격메리트가 생긴다는 것이다. 강문성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23일 현재 시장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을 추정해보면 7.7배 수준이고 올해 추정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6.8배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600선에서는 가격메리트를 의식한 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600선에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점도 600선 지지의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들은 600선에 다가서면 매수로 돌아서곤 했다. 지난해 8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을 밑돌았던 10월에는 9개월만에 처음 4,700여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에는 650~670선에서 매도로 대응했기 때문에 600선에서는 순매수 강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부상황 악화되면 580선도 염두에 둬야 할 듯=하지만 이라크전쟁을 앞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어 외부충격으로 인해 600선을 이탈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는 27일 UN 무기사찰단이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데다 28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 UN 연설, 31일 미ㆍ영 정상회담 등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굵직한 변수들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관련 리스크가 더욱 커지고 있어 시장이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악의 상황이 전개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저점인 580선에서 다시 한번 지지선을 구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의 기술적인 모양도 추가하락을 예고하고 있다”며 “추가하락세가 이어지면 580선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라크전쟁의 먹구름이 걷히는 때까지 매매를 자제하면서 좀 더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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