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채권을 사들이고 있지만 개인들의 채권 투자는 되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대우ㆍ삼성ㆍ동양종합금융ㆍ한국투자증권ㆍ신한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의 지난달 소액채권 판매액은 1조1,021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7월(1조994억원)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난 것이지만 올 상반기 월평균 판매액(1조8,150억원)보다는 39.3%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6월(2조1,796억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외국인은 7월 채권 투자액이 10조822억원에 달해 전달(9조3,846억원)은 물론 상반기 월평균(9조227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개인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채권 금리가 단기간에 급락세를 보이자 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개인들이 많이 선호하는 회사채 AA- 3년물 금리는 8월 초까지만 해도 4.78%였지만 2일에는 4.55%까지 0.21%포인트나 떨어졌고 국고채 3년물도 3.86%에서 0.26%포인트 떨어진 3.60%까지 내려갔다. 여기에 외국인과 기관이 국고채와 우량 회사채 물량을 싹쓸이하는가 하면 발행 자체도 적어 개인에까지 물량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액 감소 요인으로 지적된다. 증권사의 한 소액채권 판매 담당자는 "최근 금리가 너무 많이 떨어지면서 소액채권 투자자들이 물가연동채권이나 토지수익연계채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9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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