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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의 대안 `e러닝`

고등학교 교사인 김모씨는 지난 겨울방학때 한 온라인 교육사이트를 통해 평소 받고싶었던 6주간의 교과연수를 받았다. 김씨는 그동안 방학때마다 외부연수를 받느라 집안을 비워 초등학생 아들 걱정에 애를 태웠지만 이번엔 그럴 걱정이 전혀 없었다. 게다가 인터넷 교육을 통해 커뮤니티를 만드는 방법이나 채팅, 게임문화와도 친숙해져 학생들과도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각종 교육강좌가 쏟아져 나오면서 e러닝으로 불리는 인터넷 학습이 각광받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초고속 인터넷망과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높은 교육열이 한데 어울려 일궈낸 성과다. 올해초 관련법률이 제정됐는가 하면 정부도 e러닝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특히 e러닝은 망국병으로 불리는 사교육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청 등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 유명학원 강사들이 출연하는 인터넷 과외방송을 실시하는가 하면 일부 온라인 학습업체는 수십만명의 회원을 거느릴 만큼 탄탄한 수익기반을 자랑하고 있다. e러닝시장이 활성화되면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e러닝이 과외에 맞선 힘찬`대항마`로 쑥쑥 뻗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을 듯하다. 하지만 e러닝이 자리잡자면 넘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질 높고 다양한 맞춤형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수업내용이 좋아야 학생이 몰린다는 건 자명하다. 일부 업체들은 미처 검증되지도 않은 강사들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학부모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내고 있다. 공교육과 긴밀한 연계를 맺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교과과정을 서로 교류한다거나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신선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 하다. 하지만 아무리 첨단 교육기자재가 등장하더라도 결국 믿을 건 `칠판과 분필`이라는 현장 교사들의 얘기를 귀담아 들을만하다.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 얼굴을 직접 맞대고 눈길을 주고받는 대면교육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떤 교육대책이 나오더라도 공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는 것은 역시 통할 수 밖에 없는 얘기다. <정상범 정보과학부차장 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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