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삼성전자·애플 등의 뒤를 이어 'LG페이(가칭)'를 선보이며 핀테크 시장에 뛰어드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연계해 삼성전자가 지난 2월 '루프페이'라는 미국 벤처기업을 인수, MST 방식의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처럼 글로벌 모바일결제 솔루션 업체 중 한 곳을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결제 시장을 둘러싼 삼성·LG·애플 간 3파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는 25일 판교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LG페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LG페이는 신용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상점 등에서 물건값을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플래그십(대표) 스마트폰인 갤럭시S6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개념의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페이는 기존 모바일결제에서 주로 이용됐던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은 물론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어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LG전자는 삼성페이 공개 이후 내부적으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상당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사들이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자칫 경쟁에서 밀리면 영원히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 없다는 우려에서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모바일결제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3~4곳을 후보군으로 추려 이 중 한 곳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사정에 밝은 한 금융사 고위관계자는 "LG전자가 루프페이 같은 간편결제 솔루션 업체 가운데 인수할 만한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결제 시장을 놓치면 기기판매 시장까지 잃게 되기 때문에 사활을 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단 모바일결제와 관련한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곧장 카드사들과 제휴해 LG페이를 내놓을 수 있다. 다만 LG전자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G4에 당장 LG페이 서비스를 탑재하지는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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