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지난 14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단숨에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 첫날 대거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아직 삼성SDS를 담지 못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지속되며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S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8.12%(2만7,500원) 오른 36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는 이날 장중 한때 10% 넘게 급등한 37만5,000원에 거래되며 상장 첫날 시초가인 38만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삼성SDS는 이날 주가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조원 넘게 불어나며 한국전력(015760)(28조2,785억원)과 포스코(26조7,228억원)를 제치고 단숨에 시총 4위까지 뛰어올랐다.
삼성SDS의 주가를 끌어올린 데에는 단연 외국인 투자가들의 역할이 컸다. 외국인은 상장 첫날인 14일 무려 3,000억원에 가까운 삼성SDS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17일 순매도 규모를 48억원으로 크게 줄인 데 이어 이날에는 603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상장 첫날 5,302억원어치를 사들였던 기관투자가들이 17일 977억원, 19일 401억원으로 점차 매수규모를 줄여온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날도 1,035억원가량을 내다 팔며 3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삼성SDS가 외국인 매수유입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상장 이후 차익실현을 노린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장 이후 이틀간에 걸쳐 차익실현 물량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팔 사람은 다 팔고 외국인과 기관을 위주로 한 살 사람만 남은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삼성SDS를 포트폴리오에 담지 못한 기관투자가의 매수 수요가 남아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 역시 기관의 지속적인 매수로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시총 4위의 대형주로 올라선 만큼 기관으로서는 담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차원에서도 오너 일가 입장에서는 주가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삼성SDS는 기업실적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상장 이후 3개월까지는 주가상승 목표치가 일찍 반영돼 실제 가치보다 주가가 더 올라가는 오버슈팅의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그룹주와 코스피200지수 편입 등 기계적 매수가 끝나는 시점까지는 당분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삼성SDS의 상승 영향을 받아 SK C&C(6.03%), 신세계I&C(2.48%), 포스코ICT(1.96%) 등 동종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일제히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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