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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리더십 복원… 중장기 주가 긍정적

여의도 증권가는 이번 17대 총선결과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 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그동안 여ㆍ야간 한치 양보없는 힘겨루기로 정치적 불투명성이 증폭돼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악재로 작용했다면 앞으로는 이 같은 변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치권의 리더십이 복원됨에 따라 경제부문의 개혁 로드맵 수행에 가 속도가 붙으면 증권시장에도 중장기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 는 게 국내외 증권사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이날 총선결과에 따른 리포트를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의 개혁로드맵이 본격적으로 작동하면 장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수요기반확대가 예상되고 중기적으로는 막대한 시중 부동자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을 고비로 그 동안 미뤄졌던 개혁조치가 실행되면서 경제구조의투명성을 보다 증대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드러나 있다. 반면 아직은 평가를 유보한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총선결과에 따른 주식시장의 영향은 현재까지 는 한마디로 중립”이라며 “실종된 정치리더십의 복원을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총선결과의 순기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조 부 사장은 이어 “총선의 결과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위해선 경제정책의 변화를 수반해야 하는 데 현재로서는 그 같은 영향을 기대할 요소가 거의 없다 ”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이날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890대로 내려 앉았지만,총선결과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미국시장의 하락 등 대외적인 변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서정광 LG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경기가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기업실적도 추가 개선 여지가 있는 만큼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당분간 계속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들도 펀드멘털에 따른 매매행태를 보일 것”이 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은 14대 총선후 30일간 7,000만달러가 순유입됐고, 15대 총선 후에는 10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5대 대선 당시에 도 28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6대 대선 후엔 30일간 8억6,000만달러가 순유출됐지만 이는 선거 결과보다 당시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기 때문으로 증권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다만 이번 총선을 통해 민노당이 국회에 입성, 여당의 친노조성향 정책과맞물려 고용ㆍ노사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시 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CSFB증권은 “열린우리당의 노조 친화적인 정책과 맞물려 민주노동당의 국 회 입성으로 노조가 더욱 강력해져 노사관계를 악화시키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당장 실질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외국인 직 접투자 등 기업 투자 위축과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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