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연속 인상 부담… 미시정책 믿어보자" 한템포 쉬어가기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br>'물가 실기' 우려 불구 인상땐 가계 빚 늘고 내수·수출타격 줄수도<br>인플레 심리 차단 위해 금리 정상화는 계속


경제학에서 통화정책은 가급적 선제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통화정책이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물가인데 지표로 구성되는 물가는 국민들의 실제 체감온도를 좀처럼 따라잡기 힘든 탓이다. 그런데 김중수 총재가 이끄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은 이상할 정도로 보수적이다. 금리를 올릴 때는 더욱 그렇다. 10일 금통위는 한은의 이런 성향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번 회의는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았다. 물가 오름세가 워낙 가팔라 두 달 연속 올릴 것이라는 관측과 연쇄 인상은 부담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회의를 앞두고는 인상 가능성에 오히려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보수적 기질은 여전했다. 한 박자 쉬어가는 선택을 한 것이다. '베이비스텝방식(김 총재 1월 간담회)'을 지킨 셈이다. ◇거시 연속 동원은 부담… 미시 정책 지켜보자=한은이 금리를 두 달 연속 올린 것은 이성태 전 총재 시절인 지난 2007년(7~8월)이 유일하다. 거시정책을 연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부담이다. 그나마 금리를 내리면 충격이 바로 전달되지 않지만 올릴 때는 다르다. 가계 부채가 700조원을 넘는 우리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한은이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물가가 4%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금리를 그대로 묶어두는 것은 또 한번의 실기를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거시정책을 연속해서 동원하는 것에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전셋값 때문에 서민들의 정서가 좋지 않은터에 금리까지 올리면 가계 부채 문제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환율까지 절상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에서 가라앉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결국 미시 차원의 대책을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관계 당국이 모두 나서서 통신과 기름값을 내리기 위해 압박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거시 동원은 한 달만 늦춰도 된다는 계산을 한 셈이다. ◇3월 인상 가능성 70%=시장에서는 그동안 물가 오름세를 보면서 이달에는 추가 금리인상을 반신반의하면서도 3월 가능성에는 90% 가까이 동의표를 던졌다. 김 총재 역시 이날 간담회에서 "동결을 금리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변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헛발을 디딜 정도로 빠르지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느리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진 않겠다"며 인상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은이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 전망을 유지하는 점도 다음달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총재는 "당초 미국의 성장률을 당초 2.3~2.4% 정도로 예상했지만 한 달여 사이에 상황이 바뀌었다. 우리 전망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전망치를 상향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다음달에는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유럽 재정위기 등 특별한 대외환경의 변화가 없는 한 지난해 7월 금리를 인상했다가 석달 연속 금리를 동결해 실기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