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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9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식음료 및 외식업계가 일찌감치 월드컵 마케팅의 닻을 올렸다. 올해 최대 호재인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이끌어내고 장기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지난 월드컵 때보다 트위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의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월드컵 마케팅이 한층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KFA)와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카페베네는 여름 대표 계절메뉴인 '초코악마빙수'를 이달 초 출시해 일주일 만에 4만개 이상 팔아치웠다. 다른 신제품과 비교해 2~3배 높은 성과다. 월드컵을 겨냥해 봄철 스페셜 메뉴로 선보인 초코악마빙수는 초콜릿 쿠키와 브라우니를 버무려 진한 초콜릿 맛을 강조하고 크림치즈 젤라또에 축구공 모양의 초콜릿 장식을 만들어 악마 뿔을 더했다. 메뉴 이름대로 '악마'로 느껴질 만큼 극도의 단맛에 중독된 카페베네 회원들이 SNS에 사진을 찍어 올려 확산시키면서 신제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단기간에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악마빙수가 계절을 앞당겨 출시된 데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월드컵 시즌 메뉴이다 보니 결속력을 이끌어 내는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는 브라질 월드컵 출전하는 한국 대표 '플레이어 에스코트' 이벤트를 앞세워 어린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브라질 월드컵을 기념해 오는 4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맥도날드 어린이 축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어린이 참가 팀을 모집한다. 전국에서 32개 어린이 축구팀을 선발해 브라질 월드컵과 동일한 32강 조추첨식으로 대진표를 구성해 축구 경기를 진행한다. 맥도날드는 특히 참가 축구팀 어린이 중 1명을 추첨해 한국대표로 브라질 월드컵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플레이어 에스코트'를 선발한다. 선발된 어린이는 보호자 1인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을 직접 관람하고 전세계에서 모인 다른 플레이어 에스코트 어린이들과 함께 맥도날드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다. 참가를 희망하는 어린이 축구팀은 14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 비치된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응모할 수 있다.
지난 1986년 출시돼 빙과시장 판매 1위를 지켜온 롯데제과의 '월드콘'은 올해 대박을 노린다. 월드컵 등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해에 판매량이 30% 가량 늘어날 정도로 스포츠 이벤트에 강세를 보여온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월드컵 때도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오른 700억원에 달해 올해도 매출 목표를 700억원으로 잡았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오는 9월 30일까지 1, 2차로 나눠 '월드콘 먹고 브라질 가자'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월드콘을 구입한 후 뚜껑 안쪽면에 '당첨'이라고 나오면 1등 10명에게 브라질 여행권, 2등 20명에게 축구공, 3등 100명에게 축구 유니폼, 3등 1,884명에게 1만원 문화상품권 등 총 2,014명에게 2억원어치의 경품을 쏜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야말로 '축구=애국'이라는 대의명분이 가장 잘 반영되는 스포츠 이벤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격 할인 이벤트보다 고객 관여도가 극대화되는 특징이 있다"면서 "특히 이번 월드컵은 SNS 등 모바일 마케팅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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