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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넥슨 지분 매각은 M&A 위한 실탄 확보용"



김택진(사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6월 넥슨을 상대로 단행한 지분매각에 대해 "해외 게임업체 인수를 위한 자금마련을 위한 것"이라며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국게임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기자와 만나 "올해 한국 게임시장은 어느 해보다 외산 게임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며 "넥슨에 지분을 매각한 것은 해외 게임업체 인수를 위한 준비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6월8일 엔씨소프트 보유지분 24.7% 중 14.7%(8,045억원)를 넥슨에 전격 매각해 국내외 게임업계의 화제를 모았다.

김 대표는 "언론에 바로 보도된 탓에 갑작스럽게 지분매각이 이뤄진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분매각은 오랫동안 고민해온 결과"라며 "김정주 넥슨 대표는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양사가 충분히 시너지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으로 성장한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력을 합쳐 글로벌 게임업체를 끌어안겠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그러나 구체적인 M&A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분명히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양사가 힘을 합쳐서 한국 게임산업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M&A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하면 게임시장에 적지 않은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ㆍEA 등을 꼽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게임산업의 주류로 부상한 모바일게임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게임은 종류도 훨씬 많고 PC보다 더 좋은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며 "한국 게임업체들이 모바일게임에 굉장히 빨리 적응하고 있는데 엔씨소프트도 내년에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은퇴설에 대해서는 "가능한 게임업계에 오래 남아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일축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창단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프로야구 2군인 퓨처스리그에서 예상외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최근 KT가 10구단 창단을 선언했는데 엔씨소프트가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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