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에 비해 고소득층의 실질소득이 더 빨리 늘어나면서 계층 간 빈부격차가 더 커지고 이에 따라 소득의 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악화하고 있다. 성명재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소득분배 동향 고찰'이란 연구논문을 월간 재정포럼에 기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실질가처분소득은 지난 1982~2008년 사이 가구당 1,039만원에서 3,782만원으로 3.6배 늘었다. 소득계층별로는 중위층 증가율이 제일 높았고 하위층이 가장 낮았다. 즉 하위 10%인 1분위는 3.0배(408만원→1,229만원)에 그친 반면 중위층인 6분위가 3.8배(951만원→3,641만원), 10분위가 3.5배(2,286만원→8,101만원) 증가했다. 저소득층보다는 고소득층의 실질소득 증가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소득분배 격차가 확대됐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2000년 이후 전체 실질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분위별 비중은 저소득층이 하락하고 고소득층이 증가했다. 1분위의 경우 2001년 3.87%에서 2008년 3.26%로, 2분위는 5.56%에서 5.09%로 하락한 반면 10분위는 20.78%에서 21.41%로 상승했다. 저소득층 소득비중이 하락하는 것은 노령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1~2분위 저소득층에서 고령자 비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시장소득 지니계수는 지난해 0.3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0.314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갖는데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뜻으로 통상 0.35 이상이면 소득분배가 매우 불평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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