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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채권단에 유화 제스처
입력2010-06-09 18:05:01
수정
2010.06.09 18:05:01
産銀등 여신담당 초청 기업설명회서 경영상황 호전 강조<br>대출만기 연장문제등 금융권 협조위해 이미지 개선 나서
"1ㆍ4분기에 흑자를 냈고 신모델 출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향후 경영상태는 좋아질 것입니다."
GM대우가 9일 경기도 부평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무려 5년 만의 이벤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산업은행과 우리ㆍ하나ㆍ기업은행 등 주요 은행 여신(마케팅) 담당 임원들은 "GM대우가 매우 진지하게 설명회에 임했다"고 전했다.
채권단과 갈등을 빚어왔던 GM대우가 은행권에 유화적인 몸짓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GM대우 측은 채권은행단 임원들에게 미국 GM 본사가 정부로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모두 상환했으며 GM대우는 최근 경영상태가 적자구조에서 흑자구조로 전환됐다는 점을 간곡하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GM 측은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 경영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환헤지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시중의 관심을 모았던 GM과 산업은행 간의 관계도 거론됐다. GM대우 측은 "현재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과 관계가 소원해졌다"며 "앞으로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GM은 앞으로는 가능하다면 1년에 한두 번씩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대출만기 연장문제 등으로 은행권과 힘겨루기를 해왔던 GM이 금융권의 협조를 얻기 위해 전격적으로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특히 GM이 라이선스료와 배당으로 투자금의 5배를 챙기고도 책임경영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채권단을 대상으로 이미지 쇄신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GM대우는 이달 초 만기가 도래한 1조1,200억원 규모의 대출금에 대해 3개월 만기연장을 요청했지만 채권단은 미국 GM의 기술이전 등을 요구하며 1개월만 연장해줬다. 최근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GM 측의 일방적인 증자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로 GM과는 사이가 틀어진 상태다. 지난해 말 현재 GM대우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1조3,762억원이다. 채권단의 지원 없이는 정상경영이 어렵다.
GM대우는 "비공개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채권단에) 경영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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