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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용 기관지확장제, 심혈관질환 위험 높일 수도"

천식 등 만성기도질환 치료에 주로 쓰이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가 일부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거나 객혈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해 흡입용 약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연구하고 28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흡입용 약제는 국내 사망원인 7위(2010년 기준)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 등 만성기도질환의 주치료제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흡입용 기관지확장제가 주로 쓰인다.

먹는 치료제나 주사에 비해 치료 효과가 높고 전신 부작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으나 최근 들어 기도와 폐의 국소적 면역력을 감소시키고, 입속에 남은 약제가 혈액 내로 흡수될 경우 전신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 결과 흡입용 기관지확장제 성분의 일부가 전신에 흡수돼 심장과 혈관에 작용하면 실제로 급성심근경색,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용 기관지확장제 가운데 속효성 베타촉진제와 지속성 베타촉진제를 사용한 환자들은 사용하지 않은 환자들보다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각각 1.2배, 1.3배 높았다.



또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지속적 베타촉진제를 동시에 사용한 환자군은 둘다 사용하지 않은 환자군보다 부정맥 발생위험이 1.2배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이미 기관지가 손상돼 있는 기관지확장 환자에서 흡입식 기관지확장제가 혈관을 확장시키고 심박동수를 높이면서 기관지 등에서 피가 나는 객혈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이창훈 전문연구위원(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은 “흡입용 약제가 객혈과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치료시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면서도 “흡입용 약제가 호흡기 질환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므로 투약을 꺼릴 필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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