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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현대, 김애영 초대전
입력2000-12-06 00:00:00
수정
2000.12.06 00:00:00
갤러리 현대, 김애영 초대전
한국적인 산과 감나무 담아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02~734-6111)에서 여류 중견작가 김애영의 초대전을 갖고 있다. 6일부터 16일까지.
김애영은 이화여대 대학원과 파리 국립미술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귀국해 현재 덕성여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애영은 오랫동안 제한된 일정한 소재를 통해 일관된 자기세계를 구상하고 있다. 한국의 전형적인 산의 모습을 완만하고 부드럽고 웅장하게 표현한다.
작가가 그리는 산은 지극히 단순해 한없는 명상의 세계로 이끌어 신비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감나무가 있는 풍경은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 모습이다. 늦가을 하늘 높이 달려 있는 무르익은 감은 까치밥이라 하여 가을의 풍성함과 여유로움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강렬하고 단순한 색상의 대비와 조화로 우리들의 정서를 조형화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김애영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애영이 그리는 산은 심심할 정도로 단순하다. 가파르지 않고 다루는 소재의 범주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가파르지 않고 완만하게 흐르는 산의 능선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한국의 전형적인 산의 인상이다. 그러나 산의 단면이 아무런 꾸밈없이 담담하게 들어온다 어디에 다나 산이 거기에 있듯이 그렇게 그가 그리는 산은 거기에 있다"
다시말해 작가는 평범 속에서 비범함을 드러내 보이는 솜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며, 그것은 한국적인 풍경에 지극히 충실한 결과라는 것이다.
잎이 다 떨어지고 익은 감만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가 뒷산과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타나는 정경은 한국의 가을 외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는 풍경이라는 것. 산과 함게 많이 그리는 작업은 감인데, 화면 가득히 익은 감들이 빼곡하게 들어차는 모습이다.
산그림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구성적 배려를 의식하지 않고 있다. 그저 감들이 툭 전져져 있을뿐.
김애영의 그림은 내용에서뿐 아니라 색채의 절제에서도 단순화의 극치를 지향한다.
오광수의 해석에 의하면 그것은 곧 밖으로 들어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감추어진 세계, 확대의 세계가 아니라 심화의 양상을 암시하고 잇다는 것이고, 이 심화의 세계가 우리들을 끝없는 사념에 잠기게 한다.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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