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1,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씨티(1억700만원), 하나(6,100만원), 신한(5,400만원) 등이 이었다. 지난해 이사회가 9~20회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의 한번에 500만~600만원씩 받는 셈이다.
하지만 고액 보수를 챙기면서 정작 경영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게 사외이사의 실상이다. 경영에는 책임을 지지 않는 사외이사의 모습은 KB 사태 때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가 금융당국이 임영록 전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결정하자 그제서야 이사회를 열어 임 전 회장에 대한 해임을 결의하는 등 책임지는 모습은 전혀 없이 보수를 챙기는데 급급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다른 지주회사들도 마찬가지다. 사외이사들이 회장이나 금융당국의 ‘거수기’ 역할만 할 뿐 고액 연봉에 걸맞는 감시와 견제의 역할은 제대로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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