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챔피언십 3R<br>출전선수 28명중 21명 오버파 부진<br>애플비 6언더 선두…최경주는 19위
| '오렌지 탱크' 최경주가 8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에서 계속된 2006 PGA투어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첫 홀 티 샷을 날린 뒤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카팔루아CC(미국 하와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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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탱크' 최경주가 8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에서 계속된 2006 PGA투어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첫 홀 티 샷을 날린 뒤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카팔루아CC(미국 하와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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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지 탱크' 최경주가 8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에서 계속된 2006 PGA투어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첫 홀 티 샷을 날린 뒤 볼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카팔루아CC(미국 하와이)=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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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지난해 미국 PGA투어 우승자들이다. 보통 두 자리 수 언더파를 기록하며 자랑스럽게 트로피를 차지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전에 없이 거센 하와이의 바닷바람 앞에서는 그들도 속수무책인 듯 보였다.
2006 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
28명의 출전 선수 중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를 포함해 모두 21명이 8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CC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411야드)에서 펼쳐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오버파 행진을 펼쳤다. 최하위에 있는 제이슨 고어(32ㆍ미국)는 사흘 내내 80타대(80-80-81)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무려 22오버파를 기록했다.
4라운드 합계 오버파 기록자가 단 1명도 없었던 지난해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대회 주최측이 ‘스코어가 너무 잘 나오지 않도록’ 벙커를 더 많이 만들고 코스 길이도 늘려 까다롭게 만들었기 때문이지만 무엇보다 예전에 없던 강한 무역풍이 선수들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깃대가 휘어질 정도로 강한 바람은 선수들이 클럽을 선택하거나 방향을 설정할 때 방해꾼 노릇을 톡톡히 했고 그린에서도 볼의 움직임을 조정했다.
이 때문에 최경주는 사흘 내내 단 한 번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한 채 중간 합계 7오버파 226타로 공동 19위에 그쳤다. 이날 스코어는 버디와 보기, 더블보기를 각각 2개씩 기록해 4오버파 77타였다.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67%)도 좋지 못했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전날에 이어 50%에 그친 것이 오버파 기록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다른 선수들도 최경주와 비슷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언더파를 이어간 선수들도 있다. 대회 3연패 기록에 도전하는 스튜어트 애플비(35ㆍ호주)가 대표주자. 애플비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70타를 기록, 사흘 합계 6언더파 213타를 기록했다. 첫날 2언더파, 전날 1언더파에 이어 사흘 연속 언더파 행진이다.
애플비에 이어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인 마이클 캠벨(37ㆍ뉴질랜드)과 ‘8자 스윙’의 대명사인 짐 퓨릭(36ㆍ미국)도 대회 내내 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다. 캠벨은 이날 2언더파를 보태 합계 4언더파 단독 2위에, 퓨릭은 이날까지 매일 1언더파씩 쳐 합계 3언더파 단독 3위에 랭크돼 있다.
지난해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라운드 13번홀 OB에 이은 트리플 보기로 무너졌던 비제이 싱(43ㆍ피지)은 첫날 3언더파를 쳤지만 2, 3라운드 연속 1오버파에 그치며 합계 1언더파를 기록, 세르히오 가르시아(26ㆍ스페인)와 공동 5위에 랭크 됐다.
한편 이날 루카스 글로버(27ㆍ미국)는 8번홀(파3ㆍ203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단번에 홀에 빨려 드는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하며 9만여 달러에 달하는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았다.
홀인원 덕에 3언더파 70타로 이날 경기를 마친 그는 중간합계 2언더파 217타로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서 우승 경쟁에 가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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