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전자계열사 직원들이 최근 3개월새 1,330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삼성SDI 등 삼성 전자계열 4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ㆍ4분기 사업보고서를 취합한 결과 지난 9월말 현재 전자 4사의 직원수는 모두 11만3,073명으로 지난 6월말(11만4,406명)에 비해 1,333명이나 감소했다. 전자4사 직원수는 지난해말 11만4,522명에서 3월말 11만5,501명으로 소폭 늘어났다가 줄곧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별로는 사업총괄별로 부장 차장급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한 삼성전자의 경우 8만6,143명에서 8만5,269명으로 1% 남짓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에 756명이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반년새 전체 직원수의 2%에 달하는 1,630명이 줄어든 셈이다. 국내 사업장의 브라운관 생산라인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삼성SDI는 지난해말 1만1,214명에서 3분기말 1만615명으로 9개월만에 5.3%나 줄어들었다. 삼성전기 역시 직원수가 줄어들어 지난해말 1만2,664명에서 9월말 현재 1만2,107명으로 올들어 4.4%나 몸집이 줄었다. 삼성테크윈은 올 상반기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직원수를 늘렸지만 3분기에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전자계열 직원수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삼성그룹이 명예퇴직과 분사 등을 추진해온 지난 1999년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전자계열사의 조직 슬림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인력관리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 계열 15개 상장사의 직원수는 전자계열사들의 인력 감축 여파로 지난 2분기 15만2,053명에서 3분기말 15만1,666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453명), 삼성엔지니어링(429명), 삼성물산(126명), 삼성증권(100명) 등 실적이 개선된 일부 계열사의 경우 오히려 직원수를 늘려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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