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시를 둘러싼 대외 여건들이 악화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까지 돌출하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철저하게 이익모멘텀이 유지되는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늘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 1ㆍ4분기 실적 발표가 상당부분 진행되면서 업종별로 올 실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이런 추세는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이익이 꾸준히 늘어날 기업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91개 기업 가운데 유통업종이 가장 양호한 성적을 냈다. 삼성물산과 롯데쇼핑, 화성산업 등 모두 9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은 유통업종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한 곳도 없었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현대종합상사 한 곳에 불과했다. 이 중 코오롱인터내셔널은 1ㆍ4분기 영업이익이 12억여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85.71% 늘어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삼성물산, 화성산업도 각각 160.32%, 91.11%씩 늘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ㆍ4분기에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 성장률은 보합권이 예상되지만 유통업종은 지난해보다 11% 정도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 같은 성장률은 2ㆍ4분기에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유통업종이 원화 강세, 중국 등의 대외변수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 데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신규 출점을 많이 해 외형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유통업종 중 최대 선호종목으로 신세계와 LG상사를 꼽았다. 은행업종도 1ㆍ4분기 견조한 실적에 이어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부산은행, 기업은행, 전북은행, 대구은행 등은 1ㆍ4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평균 32.76%, 51.62%씩 늘었다. 2일 실적을 발표하는 국민은행에 대해서도 최근 UBS, JP모건 등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어 앞으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류재철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업종은 순이자마진 개선 및 수익증권 판매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9% 정도 상승할 것”이라며 은행업종 중 성장을 통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되는 국민은행, 저평가 매력이 살아있는 우리금융을 선호주로 제시했다. 반면 원화강세 및 고유가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IT, 화학 등은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시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종은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계절적 수요 부진에 새로운 제품이 부각되지 않아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화학 업종에 대해 “미국 휘발유 시장이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가 감소하는 등 국제유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석유화학경기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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