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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in 마켓] 플렉스컴 베트남 제2공장 증설현장 가보니

FPCB 생산 두배로… 영업익 70% 늘 것<br>삼성전자 신제품 출시 잇달아 2분기 이후 가파른 성장 예상<br>베트남정부서 첨단기술인증 다양한 세제혜택도 받아

하경태 대표

베트남 박닝성 옌퐁 공단에 위치한 플렉스컴 베트남 제1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완성된 연성인쇄회로 기판(FPCB)을 정밀 검사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차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박닌성 옌퐁현 동토공장에 들어서자 플렉스컴비나(플렉스컴의 베트남법인)의 제2공장 증설현장이 보였다. 우기에 접어드는 흐린 날씨에도 쉴새 없이 파이프와 철근 등을 실은 트럭들이 분주하게 드나들며 공장증설작업을 하고 있었다. 100여명의 인부들도 7월 공장 가동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었다.

신장우 플렉스컴 전무는 "고객사의 수요증가에 정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공장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번 공장증설이 완료되면 베트남에서의 생산물량이 현재의 두 배로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플렉스컴의 베트남 제2공장은 옌퐁공단에 위치한 제1공장(부지 3만3,058㎡평, 연면적 2만4,462㎡) 규모를 뛰어넘어 3만8,347㎡의 부지에 연면적 2만8,760㎡ 규모로 세워진다. 이번 공장이 지어지면 전체 베트남법인에서 생산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규모가 월 4만㎡ 에서 8만㎡로 커진다. 표면실장(SMT)과 모듈(SUB PBA)의 생산량도 각각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은 "제2공장에 소요되는 인력은 3,000여명 가량이 될 예정이고 현재 일정기간 교육이 필요한 일부 인원을 뽑아 교육에 들어갔고 공장가동 전까지는 모든 필요한 인력충원이 진행될 것"이라며 "다음달 말부터 주요설비가 들어올 예정으로 7월이면 정상가동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계획대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법인장은 "제2공장에서 나오는 실적은 빠르면 3ㆍ4분기 재무제표상에 잡힐 것이고 연말이면 제1공장 수준까지 생산수율을 끌어올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스컴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FPCB 제조업체로 최근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크게 늘었다. 지난 2011년 1,78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474억원으로 2배로 뛰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253억원을 기록해 2011년(167억원)보다 90억원 이상 올랐다.

이 법인장은 "주요 고객사의 현지 납품업체 가운데 플렉스컴은 지난해 최초로 베트남정부로부터 하이엔드(첨단기술인증) 인증을 받았다"며 "하이엔드 인증을 받으면 앞으로 베트남정부로부터 각종 세제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FPCB양산에 들어간 플렉스컴은 2010년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의 박닝공장의 납품업체로 선정되며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실적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부문은 지난해 2,259억원으로 2011년(1,240억원)보다 크게 늘었고 내수비중(1,210억원)의 두 배까지 육박했다. 올해는 제2공장 증설로 수출비중이 전체 실적에서 5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플렉스컴의 공장증설 모멘텀이 매출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판매가 본격 시작되면서 늘어난 물량만큼 실적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또 다른 신제품의 출시도 예정돼 있어 한 동안 플렉스컴이 큰 폭의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들어가는 스마트폰 물량증가와 적극적인 설비 증설효과가 더해지면 올해 2ㆍ4분기 이후 가파른 실적회복이 기대된다"며 "삼성전자에 FPCB를 납품하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가지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베트남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플렉스컴의 1ㆍ4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1,198억원, 영업이익은 증설에 따른 비용으로 50% 줄어든 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하지만 2ㆍ4분기에는 공장증설 마무리로 매출액은 74% 늘어난 2,080억원, 영업이익은 240% 늘어난 102억원, 올해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2배 수준인 6,998억원, 영업이익은 70% 이상 늘어난 411억원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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