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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심하게 가려운 피부건조증

“밤만 되면 피부가 가려워 잠을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하루는 지난 봄부터 피부가 가려워 숙면을 하지 못한다는 50대말의 여성이 내원했다. 가려움증은 지난 봄부터 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벌레 때문이라고 생각해 방충망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방충망 효과인지 차츰 덜해지다가 여름이 되면서는 증세가 더 완화되어 한시름 놓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찬바람이 불면서 악화되기 시작하더니 겨울철이 들어서는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실제 그 여성의 몸은 군데군데 비늘처럼 하얀 껍질이 일어나 있었고 팔꿈치와 무릎에 각화(角化) 현상이 발생해 뱀 살처럼 거칠거칠했다. 이 질환은 피부건조증으로 장년기에 시작되는 경우도 있으나 노년층에 유난히 잘 발생한다. 어떤 때는 당뇨병과 같은 질환이나 잦은 목욕,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피부가 노화됨에 따라 표피 수분흡수 능력이 떨어지고 피지분비가 감소되어 일어난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이 수반되므로 밤새 긁다 보면 제대로 잠을 못 잔다. 긁은 부위에 상처가 생기면서 세균에 감염되어 곪는 수도 있다. 가려움증을 견디지 못해 장시간 연고제를 사용하면 고질적인 습관성 피부질환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높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의 노화가 주원인이므로 치료가 힘들다. 수분과 피지 부족에서 병증이 악화되기 전에 더 이상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욕을 너무 자주 하지 말고 심한 비누나 타월로 때를 미는 행동도 삼간다. 목욕 후에는 보디오일과 로션을 충분히 발라 영양과 보습을 유지하고 실내공기 습도를 60% 이상이 되도록 유지한다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내과적으로 이상이 없는데도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 치료법을 찾아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강진수ㆍ아름다운오늘강-한피부과원장ㆍwww.skintoday.co.kr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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