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만으론 부족하다. 자산가치를 보유한 종목을 찾아라.”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종목들은 이름도 많이 알려졌고 주가도 크게 올라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실적 외에 ‘플러스 알파’를 지닌 종목을 찾으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대규모 부동산을 보유한 ‘땅부자’ 기업은 물론이고 우량 자회사 덕분에 지분법 평가이익을 얻는 ‘자식 잘 둔’ 기업, 주식투자를 잘 했거나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기업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고속버스 운송업체인 천일고속은 서울 반포 소재 서울고속터미날 주식 30만주(15.74%)를 보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이 주식의 장부가는 13억원이지만, 서울고속터미날 토지의 공시지가가 5,6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대우자동차판매 역시 인천 송도 부지 28만평의 장부가치가 5,277억원에 달하고 있는데도 시가총액은 이를 겨우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 회복과 관련한 본업 부문의 가치는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J, 하이트맥주 등 음식료주도 자산주로 꼽히고 있다. CJ는 최근 지분법의 적용을 받는 자회사 중 CJ홈쇼핑, CJ인터넷 등 순자산가액이 취득가액을 크게 밑돌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최재식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모투자펀드(PEF)와 랩(WRAP), 적립식펀드, 퇴직연금, 주식시장 유동성공급자(LP)제도 등으로 내재가치 저평가주에 대한 중장기적인 수요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가치주의 재평가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최근 금리인상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도 자산가치가 뒷받침되고 실적 매력이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화, INI스틸, 금호산업, 대우차판매, 두산중공업, 한라건설, 고려제강, 세방, 방림, 대한제당, 대한화섬 등을 우량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개념의 자산주 및 우량 투자증권을 많이 보유한 자산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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