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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내 다리… 슬픈 'NO'출의 계절

■ 혈관 튀어나온 종아리… 하지정맥류 예방하려면

아! 부럽다 …

의료진이 한 하지정맥류 환자의 종아리를 살펴보고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를 피하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서울경제DB


보정 속옷·스키니진 자주 입으면 혈액순환 잘 안돼 붓고 후끈거려

오래 서 있을 땐 힘 줬다 뺏다 반복… 앉을 때 다리 꼬지 말고 쭉 펴도록

방치하면 혈전증·궤양 등 합병증… 레이저·고주파 치료 등 받아야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서 근무하는 최여진(32·가명)씨는 다리가 자주 붓고 아팠지만 서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이라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종아리에 검붉은 혈관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점점 통증도 심해져 원피스나 반바지를 입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결국 병원을 찾은 최씨는 하지정맥류라는 진단을 받았고 증상이 생각보다 심각해 레이저 치료를 권고 받았다.

하지정맥류는 발과 다리의 정맥 혈관벽이 약해지거나 심장의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저하되면서 정맥 일부가 확장된 질환이다. 정맥벽이 늘어나고 다리에서 심장으로 순환해야 하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면 정맥에 피가 고이면서 혈관이 피부에 비치거나 튀어나오게 된다.

특히 노출의 계절인 여름철 반바지 등 짧은 옷을 입게 되면서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종민 민병원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요인나 임신 중 자궁이 커져 정맥 순환 장애가 생기면 발병하기 쉬운데 오래 서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특히 여름에는 다른 계절보다 노출이 상대적으로 많아 하지정맥류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지난 2007년 12만명에서 2012년 14만명으로 17% 늘었다. 특히 6월부터 환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7~8월에는 평소보다 30% 정도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승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백화점과 서비스업·교사·노동자·비만환자·임산부에서 하지정맥류 환자가 최근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병률이 높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고 밝혔다.

평소 스키니진이나 보정 속옷같이 꽉 조이는 옷을 즐겨 입으면 다리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정맥의 순환을 방해하면서 혈액이 역류한다. 이렇게 되면 혈액이 고인 다리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굵어져 눈에 잘 띄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픈 것.

육안으로 드러나는 증상 외에도 평소 다리가 자주 붓고 후끈거리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초기에는 혈관만 눈으로 보이고 통증이 심하지 않지만 질환이 상당히 진행되면 저리고 쑤시는 증상이 심해지고 혈전증이나 궤양 등 합병증까지 유발하게 된다. 특히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등은 하지정맥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관이 눈에 띄게 튀어나오지 않아도 다리가 간지럽거나 밤에 유난히 다리가 무겁고 욱신거리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하지정맥류 환자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병이 진행되면 발목이 붓고 피곤함을 느끼며 가벼운 통증으로부터 다리 경련, 심하면 종아리를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거미줄이나 그물 모양의 모세혈관이 나타나는 것부터 푸른 혈관, 구불구불한 뱀 모양이나 꽈리 모양의 형태 등으로 나타난다. 이런 현상을 일반인은 힘줄이라고 하나 정확하게는 혈액을 담고 있는 정맥이 늘어난 것이다. 정맥 내에 있는 판막 기능이 손상을 받아 혈액이 정맥 내에 정체, 압력이 상승해 점차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하지정맥류는 도플러 초음파라는 혈관용 초음파로 질환을 진단한다.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되는데 역류가 있어도 환자의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우선 약물 치료나 의료용 스타킹 치료를 병행하면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발견하면 입원 없이 외래에서 혈관을 굳게 하는 주사를 놓는 혈관경화요법이나 고주파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상당히 진행됐거나 허벅지 혹은 종아리 깊숙한 곳의 관통정맥 판막이 고장 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김 원장은 "다리 저림과 무거운 느낌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한 경우 정맥 내 경화제 투여나 레이저 치료술과 고주파 등으로 치료하게 된다"며 "레이저와 고주파 치료는 국소마취 후 레이저를 이용해 손상된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인데 정맥 절제술보다 보존력이 좋고 짧은 시술 시간으로 회복 또한 빨라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레이저나 고주파 시술은 국소마취 후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해 손상된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로 약 30분 정도 소요되며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이태승 교수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한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판막이 파괴되면서 점점 다리가 부어 '만성 정맥 기능 부전증'으로 진행된다"며 "합병증에 따른 피부 변색과 경화, 정맥성궤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맥류는 한번 발생하면 자연 치유가 되지 않으며 발생기간에 비례해 증상이 악화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활동하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제자리 걷기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앉아 있을 때는 다리를 꼬고 앉지 않도록 한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하체를 조이는 옷은 피해야 한다. 평소 누워 있을 때는 혈액순환을 위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고 병원에서 추천하는 의료용 스타킹을 착용해 적절한 압력을 가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 다리를 자주 움직여주고 앉아서 틈틈이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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