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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일 휴대폰 집에 두세요”

금속탐지기에 걸리면 ‘부정행위자’로 간주


“이번 수능 때는 휴대폰에 미련 두지 마세요.” 오는 23일 실시되는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들은 휴대폰만 집에 놓고 가더라도 대폭 강화된 수능 감독체계 속에서 ‘속 편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된다. 역으로 휴대폰을 가지고 간 수험생들은 의도하지 않게 ‘부정행위자’ 취급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업무처리 지침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는 ▦휴대용 금속탐지기(사진) 현장 배치 ▦반입금지 물품 설정 ▦감독관 증원 ▦본인 확인시간 별도 배정 ▦시험실당 응시자 수 축소 등 기존 수능시험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감독체계가 마련됐다. 수능 부정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이 같은 사전조치들은 특히 휴대폰을 이용한 부정행위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되는 휴대용 금속탐지기의 경우 플라스틱 안경테 속에 박힌 미세한 나사 하나까지도 감지할 정도로 감도가 뛰어나 반입금지 물품으로 지정된 휴대폰ㆍMP3 등 모든 전자기기들을 빠짐없이 색출하게 된다. 금속탐지기는 복도 감독관이 각 고사장 통로에서 화장실에 가는 수험생들만을 대상으로 검색하게 된다. 따라서 부정행위 의도와 관계없이 휴대폰을 가지고 시험 도중 화장실에 가다 금속탐지기에 걸리면 ‘부정행위자’로 간주된다. 금속탐지기를 가진 복도감독관의 배치계획도 당초 기존 10개 시험실당 1명에서 변경, 5개 시험실당 1명으로 대폭 강화시켰다. 또 1ㆍ3교시 시험 시작 전 별도의 수험생 본인 확인시간이 배정돼 시험실 감독관들은 수험생들의 얼굴 등 본인 여부를 꼼꼼히 살피게 된다. 반면 시험실당 고사장 배정 응시인원은 기존 32명에서 28명으로 줄이고 시험실 감독관은 기존 정ㆍ부감독관(2명) 체계에서 제1ㆍ2ㆍ3감독관(3명) 체계로 더욱 늘렸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감독체계가 예년보다 대폭 강화된 만큼 수험생들은 컴퓨터용 사인펜, 연필, 지우개, 수정테이프 등 반입가능 물품 이외의 것들은 아예 고사장에 가져오지 않는 게 시험을 치르는 데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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