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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강제퇴직 위로금 40억?

한국슈넬제약 ‘황금낙하산’ 도입추진 논란<br>이-호스피탈측선 “정관개정안 통과 막을 것”

한 제약회사에서 현 경영진이 강제퇴진 당할 경우 막대한 퇴직 위로금을 지급하도록 한 이른바 ‘황금낙하산’ 정관 도입을 둘러싸고 경영진측과 의사들로 구성된 주주들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9일 이-호스피탈코리아와 특별관계인은 장내에서 경영참가 목적으로 한국슈넬제약 주식 59만3,134주를 추가 매수, 보유 지분을 기존의 5.02%에서 6.98%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호스피탈코리아측은 “회사측의 정관변경안이 통과되면 주주들이 경영상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현 이사진을 해임할 수도 없고 연임을 금지시킬 수도 없다”며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정관변경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슈넬제약은 지난 9일 이사가 임기 도중 해임되거나 임기 만료 뒤 이사회의 재추천에도 재선임되지 못한 경우 대표이사에게 40억원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정관변경안 도입을 위해 오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사전에 막기 위해 ‘황금 낙하산’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이-호스피탈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슈넬제약의 영업적자는 2004년 39억원(9월 결산법인), 2005년 40억원에 이른다”며 “경영실패의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이사진이 과도한 퇴직위로금 조항을 근거로 경영권을 지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신개념의 의료관련 사업을 도입해 중소병원들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의료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라며 “한국슈넬제약은 9월 결산 법인으로 최근 매입한 지분은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주주들의 위임을 통해 정관 개정안 통과를 막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슈넬제약의 최대주주인 박경우 사장은 “과거 경영 부진은 법정관리, 구 대주주의 지분 매각 등으로 영업 환경이 어려웠기 때문”이라며 “임직원들의 상여금 반납, 유상증자 등으로 이제 겨우 회사가 정상화되는 상황에서 M&A에 휩쓸렸다간 오히려 주주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올해 매출이 10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었고, 부채비율도 81.3%로 지난해 217.3%보다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스피탈 코리아는 전국 중소병원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병영 경영관련 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업체로 정몽구 현대차 그룹의 맏사위이자 최근 현대차 계열사에 포함된 의료벤처기업 코렌텍을 이끌고 있는 선두훈씨도 참여하고 있다. 박 사장의 현재 지분율은 5.39%로 이-호스피탈측과 비슷해 90%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경영권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한국슈넬제약 주가는 상한가인 2,045원으로 마감,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8일 주가에 비해서는 무려 70.4%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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