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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이산가족상봉] 온정각서 작별상봉
입력2005-11-07 10:59:43
수정
2005.11.07 10:59:43
제1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참여한 541명의 이산가족은 7일 오전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에서 마지막 상봉행사를 갖고 다시 기약없는 작별을 했다.
북측 리길영(77)씨는 6촌동생 문영(72)씨에게 고향 사람들 앞으로 전해주라며 "각지 마을 사람들, 안녕히 계시라. 통일의 날 기쁘게 만납시다"라는 글을 즉석에서건넸다.
남측 심문자(62)씨는 오빠 재규(74)씨에게 "담배를 많이 피워 식사를 못하는 게너무 걱정된다"며 "이 자리에서 담배를 끊겠다고 나하고 약속하자"고 말했고, 오빠는 "네가 원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별상봉이 끝나기 5분 전부터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려는 가족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다시 속절없는 이별을 앞두고 오열하는 가족도 나타났다.
남측 가족들은 북측 가족이 탄 버스까지 다가가 차창 밖으로 내민 손을 잡으며울음을 터뜨렸다.
북측 김한태(72)씨는 누나와 동생들이 통곡하자 "울지 말고 웃으며 헤어지자.
통일이 멀지 않았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지만 정작 자신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석노미(83) 할머니는 북녘으로 향하는 남편 박로옥(83)씨가 탄 버스가 떠난뒤 "마음만 심란하게 만들어 놓고 떠나는구나"라며 "차라리 버스 떠나는 것을 보지말 것을 그랬다"며 눈물을 훔쳤다.
55년만의 만남을 가진 남측 상봉단 1진 441명은 이날 오전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 속초로 돌아온다.
이어 상봉단 2진 145명은 같은 날 오후 속초에 집결해 방북교육을 받은 뒤 8-10일 금강산에서 256명의 북측 가족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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