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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실적 바닥 찍었다
입력2003-08-03 00:00:00
수정
2003.08.03 00:00:00
최형욱 기자
국내 전자산업의 실적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부양책 추진, 세계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국내 전자업체의 매출이 올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ㆍ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관련 부품 구매액도 늘릴 방침이다.
산업자원부와 전자산업진흥회가 국내 전자업체 9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수출은 384억달러로 지난해(324억 달러)18.4%, 내수도 4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41조4,000억원)보다 6.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삼성ㆍ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올 3ㆍ4분기부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보고 대대적인 시설투자 및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 품목인 DDRㆍSD램ㆍ플래시메모리의 가격이 지난 6월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액정(LCD) TV 및 노트북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SDI도 차세대 사업에 대한 시설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는 21만6,000개, 2차 전지 6,700만개, 모바일디스플레이 6,100만개, 브라운관 3,300만개를 생산, 판매량을 상반기보다 각각 88%, 63%, 22%, 14%씩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도 디지털TVㆍ드럼세탁기 등 고부가가치 가전의 수출 증가 및 북미ㆍ중국 등에서 휴대폰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매출이 10%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전자 관련 부품 구매도 늘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삼성ㆍLG전자 5개 국내 전자세트 업체의 올 하반기 부품 구매액은 상반기(13조4,418억원)보다 8.6% 증가한 14조6,021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휴대폰 부품은 5조 3,983억원으로 상반기보다 20.9%, PC는 2조6,950억원으로 25.3%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IT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차영수 삼성전자 IR팀 상무는 “올 2분기에 전세계 IT(정보기술)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 이후에는 더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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