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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교황청 한국 대사로 부임하는 성염 교수

“저는 교회 안에서 교육을 받았고 사회ㆍ직업 활동도 해왔기 때문에 이 세계가 익숙합니다. 외교관 소명이 제 마지막 봉사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오는 18일 주(駐) 교황청 한국 대사로 부임하는 성염(61) 서강대 철학과 교수는 12일 조심스러우면서도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성 교수의 자신감은 근거가 없지 않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1980년대 교황이 세운 로마 살레시안 대학교에서 6년간 유학하면서 라틴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0년부터 천주교 계열의 서강대에서 서양 중세철학을 가르쳐 왔다. 또 1980~1990년대에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운영위원으로 일했고, 현재 천주교 인권위원회 이사와 한국 가톨릭 교수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벌여 왔다. 교황청은 지난 1963년부터 한국과 외교관계를 맺었지만 그다지 큰 시선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북한과 외교관계 수립에 의욕을 보이고 유럽연합(EU)이나 남미 국가들에 대북 식량원조를 권고해 왔다는 게 성 교수의 설명이다. 성 교수의 포부는 이를 촉진해 한반도 평화번영에 기여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교황청과 북한의 수교를 돕겠다는 것. “제가 성직자들의 사고방식에 좀 더 익숙한 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겁니다” 천주교측도 성 교수에게 거는 기대를 반영하듯 11일 저녁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함세웅 신부 등의 집전으로 대사 임명 축하 미사를 드리기도 했다. 천주교 인권위 관계자는 “교황청은 그 동안 외교적으로는 다소 소외되는 곳이긴 했지만 개혁 성향의 대사가 부임하는 만큼 변화가 없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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