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직장인들의 서류가방이 진화하고 있다.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늘면서 딱딱한 소재에 검정색 일변도이던 서류가방의 색상이 화려해지고, 디자인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몇 년 전부터 불어닥친 여성 빅백 열풍에 영향을 받아 남성용 가방도 크기가 대폭 커졌으며 토트백, 보스턴백 등 여성 핸드백 스타일의 제품도 속속 출시돼 남성 직장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 발리, MCM, 쌤소나이트, 닥스 등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다양한 스타일의 남성용 가방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최근 남성용 가방의 눈에 띄는 변화는 사이즈가 대폭 커졌다는 점이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각종 서류와 노트북은 물론 휴대폰, MP3P, PMP, 디지털카메라 등 소지품이 늘어나면서 이를 편리하게 수납할 수 있는 큰 사이즈의 가방을 찾는 남성들이 늘고 있는 것. 루이비통은 이번 가을ㆍ겨울시즌 모노그램 베키아 라인을 통해 ‘포르트 다큐먼트 제앙’을 새로 출시했다. 가로, 세로 길이가 일반 서류가방에 비해 5cm 가량 긴 이 제품은 부피를 확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수납공간이 넉넉한 것이 특징. 닥스도 지난 시즌 일부만 선보였던 빅 백의 스타일수를 이번 시즌부터는 3개로 늘렸다. A4 크기에서부터 좌우 폭이 50cm가 넘는 빅사이즈 백까지 나와 있다. 쌤소나이트도 직장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노트북 컴퓨터를 수납할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나스트로’를 새로 출시했다. 신민아 쌤소나이트 MD(상품기획자)는 “이번 가을ㆍ겨울시즌 남성용 가방은 유난히 수납공간과 사이즈가 커진 게 특징”이라며 “특히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이 기존의 서류가방보다 좀더 다양화된 수납기능을 가지거나 변형적인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빅 백의 인기와 함께 여성 핸드백에서나 볼 수 있는 컬러와 스타일을 채택한 남성용 가방도 대거 출시되고 있다. 이들 제품들은 정장과 캐주얼에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는데다 근무시간 외에도 여행이나 출장을 다니면서 사용할 수 있는 등 활용성이 높은 것이 특징. MCM은 이번 시즌에 L라인, U라인, 플레인 레더 백 등 다양한 남성용 가방 제품을 출시했다. 플레인 레더 백은 남성용 가방에서는 보기 드문 그린 컬러를 적용했으며 숄더, 토트, 크로스백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고객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발리는 블랙 컬러의 토트백 ‘리소’와 모카 컬러의 보스턴백 ‘타로로’, 숄더백 ‘이보’를 새로 선보였다. 리소는 지퍼와 넉넉한 크기의 포켓을 양쪽으로 부착해 실용성을 강조했고 무엇보다 사이즈가 커 주말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남성 서류가방은 색상이나 디자인이 천편일률적이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기능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소재와 색상, 디자인이 접목되면서 남성 가방이 여성 핸드백 못지않게 화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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