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기술 확보를 통해 기술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건조한 하이브리드형 선박이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으로 꼽힌다. 지난 7월 말 인도한 3,000톤급 규모의 경비함인 '태평양 10호'는 하이브리드형이다. 최대 28노트(약 52㎞/h) 속도로 운항이 가능한 선박으로 12노트 이하의 저속 운항 때에는 전기모터만을 가동하고 13노트 이상시에만 1만마력급 디젤엔진 2기가 가동된다. 하이브리드 방식 채택으로 진동과 소음 감소와 함께 저속운항시 연간 25%의 연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친환경 엔진에 대한 기술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은 3월 세계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의 새 기준을 만족하는 친환경 선박엔진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선박 엔진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강화해 오는 2011년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은 이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 만큼 친환경 선박 엔진 개발은 모든 조선사의 화두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지난 2008년 9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친환경 엔진 제작에 착수, 핵심부품인 터보차저와 연료밸브, 에러쿨러 등을 새로 개발했다. 현대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기존 엔진으로 질소산화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연료를 투입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선박 엔진은 동일한 양의 연료를 사용하면서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20%나 줄여 친환경 선박엔진 시장 선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비행기 엔진의 원리를 선박에도 활용한 추력날개도 곧 적용할 예정이다. 프로펠러 회전만으로도 회전류를 만들어 배가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되는 원리다. 현대중공업은 추력날개를 2011년 8월부터 건조 예정인 독일 하팍로이드사의 8,600TEU급 컨테이너선에 장착할 계획이다. 추력날개는 4~6%의 연료절감 효과와 함께 일일 300톤 이상의 연료를 소비하는 대형 컨테이너선에는 연간 240만달러의 연료절감이 가능해진다. 현대중공업의 또 다른 관계자는 "추력날개에서부터 하이브리드형 선박, 친환경 선박 엔진 개발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노력"이라며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 기술 개발 노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