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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여파로 양수기재고 바닥
입력2001-06-10 00:00:00
수정
2001.06.10 00:00:00
하순까지 비소식 없어‥하수처리수 공급 확대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양수기 재고마저 바닥을 드러내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게다가 고대하는 비소식은 빨라야 이달 하순께나 올 것으로 보여 영농차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수기 공급 끝=엔진펌프형 양수기 생산업체인 계양전기는 지난달 26일부터 주문이 갑자기 늘어 2주일 사이에 1,000대 이상의 재고가 바닥이 났다.
이 업체는 양수기를 생산하는데 보통 한달 정도 걸리는 데다 이달 하순께 장마가 시작되면 양수기를 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추가 생산을 꺼리고 있다.
농협관계자는 "전기로 가동하는 모터펌프를 생산하는 한일자동펌프도 올들어 1만2,210대를 팔아 재고량을 모두 소화했으나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가격이 9만원로 싼 경운기 부착형 양수기 생산업체인 진영종합기계와 해청농기사도 각각 2,400대와 3,500대의 양수기를 지금까지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하순에야 비소식=기상청이 지난 30년간 장마통계를 토대로 전국의 평균 장마시작일을 뽑아본 바에 따르면 제주지방이 6월19일이며, 남부지방은 22∼23일, 중부지방은 23∼24일로 각각 조사됐다.
올 장마는 예년 평균에 비해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비슷한 시기에 시작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
기상청 관계자는 "올 장마는 이달 중순 후반께 제주와 남해안지역부터 시작돼 점차 북상하면서 남부와 중부지방에서는 6월 하순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또 "장마기간 강수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겠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하수처리수 농업용으로 재이용=사정이 이렇게 다급해 지자 환경부는 이날 전국에서 가동중인 172개 하수처리장 가운데 수질상태가 좋은 곳의 물을 농업용으로 재이용하는 것을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경기도 의왕시 부곡, 충남 천안 등 8개 처리장의 물을 농업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정부는 여기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 10ppm미만으로 관리하고 있는 89개 처리장의 물을 농업용 수질기준(8ppm)에 맞춰 처리한 후 공급할 방침이다. 이들 97개 처리장에서 나오는 물의 양은 하루 221만톤으로 전국 6,700만평의 논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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