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후 등 일부 IT 기업이 높은 투자수익을 챙겼다. 야후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한 알리바바의 2대 주주로 상장과 동시에 알리바바 주식 1억2,000여만주를 매각해 83억 달러를 챙겼다. 여기다 야후 재팬의 주식 35%도 보유하고 있어 알리바바와 야후의 보유주식 가치를 더한 금액이 야후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상황이다.
야후는 본 사업에서 밀린 경쟁력을 투자로 메우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야후는 핵심 사업인 인터넷 광고 부문 등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 5년 동안 매출이 8억달러 가량 줄었다. 후발주자인 구글과 페이스북의 가파른 성장세와 대조적이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다음카카오에 대한 투자로 수익을 챙길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카카오 주식 15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두 회사의 합병 후 주식 수가 232만 주로 늘어난다. 다음카카오가 20만원 선에서 주가가 형성되면 위메이드는 약 4,600억원 가량의 주식평가 차익이 생긴다. 위메이드 시총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아이러니하게도 위메이드 역시 본업인 게임에서 부진한 상황. 지난해 2분기에 662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 2분기에는 42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52억원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본업보다 투자에서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본업의 경쟁력을 회복하지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손실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