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 실패는 없다.” 위성미(17ㆍ미국명 미셸 위)가 오는 13일 개막하는 소니오픈(총상금 510만달러)에서 미국 PGA투어의 높은 벽에 다시 도전한다. PGA투어 대회로는 모두 4번째, 소니오픈에는 지난 2004년부터 3년째 연속 출전이다. 여성의 PGA투어 컷 통과는 지난 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누구도 이루지 못한 난제. 위성미 역시 지금까지 3차례 도전에서 모두 쓴 잔을 들었다. 하지만 위성미의 컷 통과에 대한 기대는 여느 때보다 높다. 대회가 열리는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ㆍ7,060야드)은 위성미의 집에서 가까워 연습라운드를 자주 치르는 곳인 데다 지난 2년간 이 대회에 참가하며 경험도 충분히 쌓았다. 2004년 대회 때는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PGA투어 대회에 나선 여자선수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단 1타차로 탈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강풍에 고전하며 7타차로 고개를 떨궜지만 1년 전에 비해 보다 다양한 샷을 구사하게 됐고 약점으로 꼽히던 쇼트게임과 퍼팅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도 기대를 걸게 하는 대목이다. 프로 선수로서 치르는 첫 PGA투어 대회인 만큼 위성미의 ‘위업’에 대한 열망도 더 크다. 그는 “LPGA투어에서도 4번째 출전 만에 처음 컷을 통과했다. PGA투어 4번째 도전인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국내 팬들에게는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의 우승 도전도 관심 거리다. 특히 위성미와 함께 대회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흥미를 모은다. 최경주는 9일 끝난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는 크게 바뀐 코스와 강풍 탓에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지난 2002년 이 대회에서 7위를 차지한 바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등이 빠졌지만 출전자 명단에는 강호들의 이름이 즐비하다. 개막전에서 여전한 위력을 보여준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이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메르세데스챔피언십 3연패의 주인공 스튜어트 애플비, 짐 퓨릭, 데이비드 톰스, 애덤 스콧, 마이크 위어 등이 우승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지난해 일본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재기의 몸짓을 보였던 데이비드 듀발, 초청 출전하는 미야자토 아이의 오빠인 미야자토 기요시ㆍ유사쿠 형제 등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케이블 J골프채널이 13일부터 나흘동안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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