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새 석유ㆍ광물 등 원자재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중동 국가 등 자원국에 대한 무역수지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원자재 수요가 많은 중화학 제품의 비중이 90%를 넘어 자원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6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중동 국가의 무역수지적자 규모가 지난 2003년 183억달러에서 해마다 늘어나 2006년에는 469억달러로 무려 156%나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무역적자 규모는 2003년 78억달러에서 지난해 171억달로 급증했다. 목재ㆍ고무ㆍ금속 등 원자재를 많이 수입하는 아시아 자원국가들과의 무역에서도 적자 규모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대인도네시아 무역수지 적자는 2003년 18억달러에서 2006년 37억달러로 106.4% 증가했다. 대말레이시아 무역적자는 2003년 3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억달러로 급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수출구조가 중화학 제품에 치우쳐 있어 원자재 수입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전체 상품 수출에서 중화학 공업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84.8%에서 2004년 87.2%, 2005년 89.6%로 상승한 뒤 2006년에는 90.7%로 90%를 넘어섰다. 여기에는 섬유 등 경공업 제품과 농축산물 수출 등이 사실상 정체상태에 돌입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섬유를 포함한 경공업 제품 수출액은 2003~2006년 240억~250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농축산물 등 1차 산품 수출은 2003~2006년 6.8% 줄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