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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LG카드 조사팀장 과로로 사망

LG카드 대주주들의 내부자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박성만 조사4팀장이 9일 오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사망했다. 향년 51세. 박 팀장은 지난달 25일 1년여에 걸친 LG카드 조사를 마무리짓고 오후 7시께 퇴근한 뒤 집에서 쓰러져 고대 안암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입원 12일만에 끝내 숨을 거뒀다. 사인은 뇌출혈. 박 팀장의 부하 직원은 "여러차례 `머리가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고도 정상 퇴근했다"면서 "평소 건강하던 분이어서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말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LG카드 조사과정에서의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박 팀장을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조사국에서 10년을 근무한 조사 베테랑인 박 팀장은 지난해 1월 LG증권 노동조합이 LG카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94명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기 6개월전인 2003년 4월에 집중적으로 주식을 처분, 손실을 회피했다고주장하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 이후 줄곧 이 사건에 매달려 왔다. 94명에 이르는 대주주들의 거래내역을 일일이 확인하고 내부자정보 이용여부를판단하느라 야근과 휴일근무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LG카드 대주주들의 지분매각은 당시 LG그룹과 LG전선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대주주들의 내부자거래 의혹을 확인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증선위는 지난달 23일 구(具)씨 일가를 포함한 주주 4명과 펀드 2개에 대한 검찰통보를 의결하는 선에서 이번 조사를 종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LG카드 사건은 법과 현실의 한계를 보여준 사례"라면서 "LG카드 대주주들을 도덕적으로는 비난할 수 있어도 법률적으로는 그 책임을 묻기가 어려웠다"면서 "이번 사건은 특히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어서 온순한 성격의 박팀장이 심적 고통이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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