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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상적자 '사상최대' 자유무역정책도 타결클듯

지난해 미 경상수지적자액이 3,389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경상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미 통화당국의 물가관리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큰 폭의 경상적자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져 수입가 상승, 임금 및 물가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99년 경상적자규모가 98년 2,206억달러보다 53.7% 늘어나는 급증세를 나타냈다고 15일 발표했다. 4·4분기 경상적자는 3·4분기 891억달러보다 12% 늘어난 998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1년새 1,002억달러 늘어난 3,471억달러에 달했으며 자본수지 적자도 98년 122억달러에서 248억달러로 2배 이상 늘어났다. 무역외수지의 흑자규모는 827억달러에서 796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무역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1년새 3배 이상 폭등한 유가 인상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배럴당 10달러대에 머물던 국제유가는 현재 30달러대로 상승, 수입액을 크게 늘리고 있다. 자본수지 적자규모 확대는 미국으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 외국 투자자들은 미 증시호황으로 미국내 금융상품 투자이익이 독일이나 일본 등지에 비해 20%이상 높아지자 미 증시나 재무부채권의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국인들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도 경상적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4분기 소비지출은 98년 같은 기간보다 5.9% 늘어난 반면 저축률은 사상 최저치인 1%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적자 비중이 3.7%로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어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4%대의 낮은 실업률에다 경상적자 심화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물가인상이 불가피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뉴욕 연방은행의 윌리엄 맥도너 총재는 최근 경상적자가 GDP의 4%를 넘어설 경우 미 경제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GDP 대비 2~2.5% 수준의 경상적자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4·4분기 경상적자가 예상치인 950억달러보다 높게 나타나 FRB가 오는 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의 자유무역 강화정책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동의안의 의회처리를 추진하고 있는 미 정부로선 경상적자 확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미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급증하고 있어 중국측의 더많은 양보를 바라는 의회내 공화당 강경파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입력시간 2000/03/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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