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는 금융주가 주도한다.” 최근 들어 금융주 강세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그동안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고 하반기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29일까지 금융업종지수는 보험이 13.69% 오른 것을 비롯해 증권은 12.36%, 은행은 6.35% 상승하는 등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의 경우 증권주는 증시 하방경직성 확보와 우리투자증권의 수수료 인상 등으로 0.99% 올랐고 보험주는 이익안정화에 따른 최근의 강세흐름이 지속되며 1.33% 올랐다. 다만 은행은 0.37% 빠졌지만 경기회복시 수혜가 예상되고 있어서 앞으로의 전망은 여전히 밝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석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하반기 전반적인 증시 환경 호전이 예상되며 금융과 소비재 업종이 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는 보험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은행과 증권주에 우선순위를 두고 공략할 것을 권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하반기 최우선 금융업종으로 은행을, 미래에셋증권은 은행과 증권을 꼽았다. 종목별로는 우리투자증권은 국민은행과 우리금융ㆍ현대증권ㆍ한국금융지주ㆍ현대해상을 권하고, 미래에셋증권은 국민은행ㆍ신한은행ㆍ우리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현대증권ㆍ현대해상ㆍ삼성화재를 추천했다. 은행주의 경우 자산클린화에 따른 충당금적립 대손율이 하락하며 이익의 변동성이 줄고 있고 내수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지적됐다. 주가도 그동안 급등보다는 꾸준한 상승을 이어와 밸류에이션 부담도 작은 편이다. 조병문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예대마진 축소를 들어 유보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어 금융주 중 가장 좋게 보고 있다”며 “증권은 단기조정시 매수, 보험주는 주가상승률 과속에 따른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주도 지수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향후 증권저축세제혜택 부여 등 증권규제완화 모멘텀으로 전망이 괜찮다는 지적이다. 물론 일부에선 “증권지수가 올 들어 30% 이상 올라 주식시장 회전율이 고점에 달했을 때 차익을 실현하라(CSFB증권)”고 지적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정태 미래에세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내수주, 특히 금융주의 도약이 이어질 확률이 높다”며 “은행 못지않게 증권도 향후 지수상승, 정부의 자본시장 키우기와 규제완화 등의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험주도 재평가 작업이 좀 더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주들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지난 5월 저점 이후 시장 대비 15% 초과 상승하는 등 재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보험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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