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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협상] 한때 시한연장說등 긴박

盧대통령 귀국… '마지막 회의' 주재<br>우리측 '마지노선' 확정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30일 오전9시1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한 노무현 대통령은 헬기를 이용해 청와대에 도착하자마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관계자들로부터 진행상황을 보고받았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간단하게 세면을 한 후 곧바로 회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종훈 한미FTA 수석대표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변양균 정책실장, 윤대희 경제 수석 등 이번 협상에 참여한 상층부가 모두 참석했다. 협상시한을 앞두고 대통령이 주재하는 사실상 마지막 회의였다. 오전10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회의는 차분하면서도 긴장감이 흘렀다. 핵심 쟁점들이 노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올라갔고 쟁점들에 대한 가닥이 잡혔다. 윤 수석은 “어떤 것이 도저히 안된다, 된다 하는 가닥”이라고 언급, ‘주고받을 것’에 대한 최종 정리작업이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국익을 위해 최선의 협상력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쌀과 쇠고기 등 농업문제는 물론 섬유와 자동차 등 국내 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우리 측의 협상 마지노선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청와대 주변의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오후3시15분께. 협상시한이 31일 오전7시(한국시각)에서 4월2일 오전7시로 이틀 연기됐다는 내용이었다. 미국 의회가 협상단의 서류를 일요일(미국시간)에도 받아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일부에서는 미국 측이 ‘시한의 유연성’이 담긴 내용을 우리 측에 공식 제의했지만 우리가 이를 거부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지만 청와대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연기설은 직전 정례 브리핑에서 윤승용 수석이 밝힌 담화 연기 얘기와 맞물려 확산돼갔다. 윤 수석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정대로 4월1일 대국민 담화를 하지만 타결되면 담화 날짜가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복잡한 설명이 필요한데 미국측 입장 때문”(윤승용 수석)이라는 것이었다. 큰 협상마다 생기는 통과의례일까. 연기설은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연기설이 나온 지 20여분이 지난 후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은 기자실에 들어 “연기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숨가쁜 시간들…. 노 대통령은 협상장과 핫라인을 열어놓고 시시각각 큰 줄기를 잡아갔다. 새벽까지 계속된 협상, 피곤함으로 노 대통령의 얼굴은 검붉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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