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어법은 난이도가 조금씩 쉬워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기본적인 어법을 문맥과 연계해서 출제, 지나치게 어렵지 않은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법을 위한 문법 문제들보다는 영어로 글을 쓸 때 필요한 요소들, 즉 부수적인 세부 요소인 형용사와 부사, 명사와 대명사를 포함하는 기본적인 것들도 문제화되고 있다. 또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도 나타났던 것처럼 문제 유형은 기존의 형태를 그대로 따르는 모습과 함께 문장의 구성상 핵심적인 내용인 관계대명사와 접속사, 부사와 대명사, 수동태, 시제 등을 다양한 문장 속에서 계속해서 변형한 것을 반복해 출제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확실한 독해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독해와 어법이 융합된 문제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사실 높은 어법 실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독해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법에 대한 대책의 첫 걸음은 자신이 직접 글을 쓴다고 상상하고 늘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다. 수능 어법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만 골라서 공부하겠다는 태도를 갖는 순간 좋은 점수는 불가능하게 된다. 평소에도 자주 영어로 글쓰기를 시도해보고 그때 그때 필요한 모든 것이 어법 시험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학습한다. 특히 수능 문제 출제 위원들은 수험생들이 어법 공부를 포기하지 않게 하려고 난이도 조정에 고심하고 있다. 중학교 2~3학년 수준의 어법이면 기초는 끝낼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어법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혼동되는 어휘 고르는 문제는 단순히 비슷한 철자의 단어 중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에서 별 관계 없는 두 개의 단어 중에서 적당한 것을 고르는 문제로 변해가고 있다. 즉 정확한 문맥을 파악해야 해결이 가능한 심층 독해 문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또 그림 보고 문맥상 적절한 어휘 찾기 문제가 지속적으로 출제되는데 이번 수능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일 것이다. 7차 수능에서는 심화 어휘도 출제되고 있다. 그 중 빈도수가 높은 것을 중심으로 교과서에서 자주 본 단어들을 반드시 정리해둬야 한다. 또 문장과 함께 혹은 그림과 함께 문맥 속에서 그 의미를 추론하는 연습을 꾸준히 반복하면서 다의어에 대한 별도의 정리도 필요하다. 이제 어휘는 단순한 어휘 문제가 아니라 심화 독해 문제와 연결되고 있으므로 잘 정리해 두고 익히는 학습방법이 필요하다. 윤정호 EBS 외국어영역 강사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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