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25%(230원) 하락한 9,97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내달 초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역시 각각 0.68%, 1.95% 빠졌다.
대우증권의 이날 약세는 지난해 11월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2,700만주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면서 물량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우증권의 거래량은 평소 100만주 내외였지만 이날은 370여만주로 3배 이상 뛰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이나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보다 대우증권의 주가가 조금 더 빠진 것이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물량이 일부 출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단기간 대량 매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조금씩 우리사주 매도 물량이 대가하고 있다는 것이 수급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내달 7일에는 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물량 185여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해제되고 다음날에는 우리투자증권의 우리사주 물량 1,300여만주도 보호예수가 풀릴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규모 물량 출회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업종의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이라 유상증자에 참여한 직원들이 대량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부담도 적어 당장 매도할 유인이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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