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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맨' 김선동 회장 경영일선 물러난다

정유 1세대 '최장수 CEO'…S-Oil 단일 대표체제 전환


정유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김선동(65ㆍ사진) S-Oil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은퇴수순을 밟는다. S-Oil은 2일 이사회를 열어 김 회장과 사미르 A 투바이엡 부회장의 공동대표에서 단일 대표체제로 바꾸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부장에서 출발해 30년간 정유업계에 몸담으며 정유 1세대의 대표주자로 불렸던 김 회장은 국내 최고의 고도화설비를 갖춘 고수익 정유사를 뒤로 하고 경영현장을 떠나게 됐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은 대표이사를 그만두지만 향후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이사회와 주주총회의 의장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회사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김 회장이 이사회 임기 말인 내년 3월에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장에서도 은퇴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설적인 오일맨의 퇴장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최근 “S-Oil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지켜온 사람이 자사주를 매각했으니 할 일이 끝났다”며 “(사임은) 새로운 대주주가 된 한진그룹 측에 대한 예의”라고도 말해 회사를 떠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아울러 김 회장이 주가조작과 회계부정 혐의로 계류중인 형사재판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것도 이번 용퇴의 주된 이유로 보인다. 김 회장은 지난 63년 SK㈜의 전신인 대한석유공사에 입사, 정유업계에 발을 내디딘 뒤 77년 한이석유(전 쌍용정유)에 부장으로 입사, S-Oil의 토대를 닦는 데 일조했다. 이어 91년 쌍용정유 대표이사를 맡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로부터 당시로는 최대 규모인 4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김 회장은 이 자금을 고도화설비 건설에 투입, 국내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정유사로 S-Oil을 탈바꿈시켰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98년 쌍용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SK㈜에 인수될 뻔한 중대 고비에서 혈혈단신 사우디로 날아가 아람코의 추가 투자를 유치, S-Oil을 독자적인 정유사로 존립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때문에 김 회장은 사내에서 ‘카리스마 SD’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두터운 신뢰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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