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싱, 1천만달러 재도전

새로운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이 9부 능선을 넘은 전인미답의 시즌 상금 1천만달러 고지에 깃발을 꽂는다.

싱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웨스틴이니스브룩골프장(파71. 7천23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 출전, 미뤘던 1천만달러 돌파에 나선다.

시즌 상금 982만5천166달러의 싱은 이 대회에서 17만4천834달러만 보태면 지금까지 아무도 밟아보지 못했던 시즌 상금 1천만달러의 신기원을 이룩하게 된다.

싱은 이 대회에서 6위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1천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어 '1천만달러 사나이'는 사실상 예약되어 있다.

그러나 싱의 목표는 내친 김에 시즌 9번째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2000년 타이거우즈(미국)의 시즌 9승 기록 경신도 넘보겠다는 것.

PGA 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1945년 바이런 넬슨(미국)이 세운 18승이지만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등 여건이 크게 달라진 70년대 이후에는 9승 고지를 넘어선 선수는 우즈 뿐이었다.

우즈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선 싱은 1950년 샘 스니드(미국)가 11승을 올린뒤 맥이 끊긴 시즌 두자리수 승수에 도전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올해 남은 대회가 크라이슬러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2개 뿐이라 이들 2개 대회를 모두 석권해야하는 부담이 있지만 지난달 3개 대회 연속 우승도 이뤄낸 적이있는 싱에게 결코 불가능은 아니다.

하지만 필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3세, 짐 퓨릭(이상 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그리고 작년 이 대회 챔피언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 강호들이 즐비해 싱의 우승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끝난 84럼버클래식 이후 미국땅을 떠나 유럽과 한국을 오갔던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한달만에 미국 대회에 복귀한다.

시즌 상금 198만2천975달러로 이번 대회에서 무난히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최경주도 미뤄뒀던 시즌 첫 우승을 목표로 출사표를 냈다.

내년 투어 카드를 확보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나상욱(20.코오롱엘로드)도 모처럼 최경주와 동반 출전, 상위권 입상을 타진한다.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이 없는 나상욱에게는 이 대회가 시즌 마지막 공식 투어대회여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우즈는 이번 대회도 불참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