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거리는 '꽃보다 남자'가 점령한다. 최근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힘입어 패션업계가 드라마 속 '프레피룩' 관련 의류와 신발 등을 대거 선보이며 '꽃남 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의상협찬을 하고 있는 제일모직의 빈폴은 최근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의상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극중 구준표 역을 맡은 탤런트 이민호가 럭비를 하면서 입고 나왔던 '럭비 티셔츠'의 경우 방송 직후 주문이 폭주하며 현재 3차 생산에 들어갔다. 드라마 속에 자주 등장하는 '보타이(가로로 짧게 매는 넥타이)'도 인기가 높아 올들어 메인 상품으로 새로 선보이고 있다. 빈폴은 이 같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전국 매장에 드라마 협찬의상을 중심으로 '프레피룩 존'을 설치하고 매주마다 드라마 속 등장상품으로 교체해 전시하고 있다. 또 매장 판매사원의 유니폼도 아이돌스타 김현중이 입었던 셔츠와 보타이, 면바지로 구성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LG패션의 헤지스는 미국 동부 명문 사립고등학생들이 승마, 요트, 럭비 등을 즐길 때 입는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프레피 크루즈 라인'을 이번 시즌 새로 선보였다. 이 외에도 헤지스는 프레피룩의 대표 아이템인 자수가 들어간 셔츠와 와펜(가슴에 부착하는 왕실문양의 패치)을 넣은 재킷의 비중을 전년 대비 5% 늘렸고 헤지스 레이디스도 프레피룩 관련 니트 제품의 물량을 10% 가량 확대했다. 캐주얼 브랜드 폴햄은 최근 매장 내 상품 전시를 프레피룩 관련 아이템으로 새로 구성했으며 FnC코오롱의 여성복 쿠아는 아이비리그 풍의 깔끔한 프레피룩 디자인을 적용한 티셔츠를 올 여름 선보일 계획이다. 프레피룩에 어울리는 신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캐주얼 구두 전문브랜드 락포트는 올 봄 '꽃남 패션족'을 겨냥해 프레피룩에 어울리는 '프레피 로퍼'를 출시했다. 금강제화 랜드로바의 '프리벨레'도 단정한 교복 스타일과 조화를 이루는 화사한 체크무늬의 플랫슈즈 등 28가지 디자인의 학생화를 새로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흥행으로 올 봄 패션은 단연 '프레피룩'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겨냥한 패션업계의 꽃남 마케팅도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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