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자 괴로워하는 타이거 우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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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담한 표정으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이지영.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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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즈-4연속 보기로 1타차 공동 2위…최경주 33위
‘연속 보기 4개.’
‘황제’ 타이거 우즈가 평소와 다른 플레이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첫날 무난히 출발한 뒤 무섭게 스코어를 줄여 우승까지 질주하던 그의 최근 플레이 패턴대로라면 전날 잡은 선두를 놓지 않고 타수 차를 크게 늘려야 했던 3라운드. 그러나 우즈는 보기, 그것도 연속 4홀 줄 보기를 하며 선두에서 밀려났다. 이날 1오버파를 기록한 우즈의 성적은 3라운드 합계 8언더파 202타로 공동 2위. 이날만 6타를 줄인 스튜어트 싱크에 1타 뒤져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ㆍ7,360야드)에서 펼쳐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0만달러) 사흘째 경기.
전날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섰던 우즈는 이날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4번홀까지 2타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파3의 5번홀에서 티 샷을 그린 뒤쪽 프린지에 떨군 뒤 어프로치를 너무 길게 해 2퍼트로 보기를 한 뒤 계속 헤맸다. 6번홀에서는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홀에 볼을 붙이지 못했고 7, 8번홀에서는 연속으로 그린을 넘기는 샷을 한 뒤 파를 놓쳤다. 아이언 샷은 그린을 피해 다녔고 퍼팅도 스트로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날 그의 티 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50%, 그린 적중률은 39%에 그쳤다. 퍼트 수는 26개로 기록됐으나 그린 밖에서 어프로치 샷한 경우가 워낙 많아 결코 ‘잘 했다’할 수 없는 숫자였다. 함께 플레이한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우즈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을 정도.
우즈는 “잘 안 풀린 날 중 하루였다”고 간단하게 말했지만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즈가 4개홀 연속 보기를 한 것은 지난 96년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 이후 10년만의 일. 프로 생활 10년 만에 두 번째 일이다. 하지만 우즈는 8번홀 이후 더 이상의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추가하며 선두권을 지켜 우승 가능성을 놓지 않았다.
한편 최경주는 연일 안정을 찾으며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날 버디5개와 보기2개로 3타를 줄인 그는 중간합계 2오버파 212타로 공동 33위까지 올라섰다. 첫날 63위, 전날 48위에 이은 상승세.
어니 엘스는 이븐파 70타로 합계 5언더파 205타를 기록, 공동 7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필 미켈슨은 6오버파 216타로 공동 50위에 처져 있고 비제이 싱이 7오버파 공동 56위, 레티프 구센은 8오버파 공동 59위까지 밀려 있다.
● 이지영-버디행진 오초아에 선두내주며 2타차 2위
'시즌 최다승 합작'을 눈앞에 뒀던 한국 여자 선수들이 주춤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 골프장(파72ㆍ6,517야드)에서 계속된 미국LPGA투어 웬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3라운드.
전날 공동 선두에 나서 한국 선수 승수 추가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이지영(21ㆍ하이마트)과 강수연(30ㆍ삼성전자)이 선두에서 밀렸다. 이지영은 나름대로 선전했으나 무섭게 치고 올라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밀려난 케이스. 이에 비해 강수연은 갑자기 샷 난조에 시달리며 무너졌다.
첫날부터 선두를 지켰던 이지영은 이날 파4의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맥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추가하며 4언더파 68타의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3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01타.
오초아가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나 하며 무섭게 치솟아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2타 앞선 단독 선두가 되는 바람에 순위에서 밀리기는 했으나 경기 흐름을 놓치지는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생애 첫 미국 무대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막판 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가 이날 더블보기1개와 보기2개가 있었지만 버디를 9개나 잡아낸 덕에 중간합계 13언더파로 공동 3위까지 오르며 이지영을 위협하고 있다. 이지영은 최종일 오초아, 미야자토와 선두조에서 플레이한다.
한편 이날 강수연은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이틀동안 보기 없이 플레이했던 그는 이날 버디를 단 1개도 잡지 못한 채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하며 3타를 잃어 합계 8언더파로 공동 18위까지 처졌다. 배경은(21ㆍCJ)은 4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로 공동 8위가 됐고 김영(26ㆍ신세계)과 김주연(25ㆍKTF)은 9언더파 공동 13위, 송아리(20ㆍ하이마트)와 장정(26ㆍ기업은행), 김주미(22ㆍ하이트) 등은 공동 18위로 강수연과 동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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