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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업그레이드] '바른생활' 공무원 1순위
입력2002-08-18 00:00:00
수정
2002.08.18 00:00:00
'바른생활' 공무원 1순위
달라진 저축은행… 이색 대출심사 기준
'증권사 직원, 기자, 공무원 중 가장 쉽게 대출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정답은 바로 공무원이다. 연봉 많은 증권사 직원이나 발 넓은 기자들의 경우는 직업이 오히려 대출을 받는데 마이너스 요인.
저축은행의 한 대출 당담자는 "사회적으로 아무리 선호되는 직장에 다닌다고 해도 대출 심사에는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고 귀띔했다.
저축은행이 가장 선호하는 대출 고객은 바로 공무원. 직업이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출퇴근 시간이 일정한 '바른생활' 타입으로 연체율이 낮은 것이 주 이유다.
공무원의 경우 돈을 제 때 못 갚아 신용불량자가 되면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돈을 구해온다. 그래서 연체가 되더라도 장기 연체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연봉을 받는 증권사, 보험업계의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돈은 많이 벌어도 해도 '투기성'이 짙어 대출 기피 직업에 속한다.
연봉이 많은 이들이 시중 은행이 아닌 저축은행까지 와서 돈을 빌리려 한다는 것은 주식이나 선물ㆍ옵션등의 리스크가 큰 곳에 투자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기자의 경우는 의심이 많아 창구에서 직원들이 아무리 대출조건을 상세히 말해줘도 잘 믿지 않고 직원들에게 고압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연봉과 직장이 아무리 좋더라도 직장을 자주 옮기는 '철새형' 또한 기피인물이라고 지적한다.
한 직장에 진득하게 있지 못하고 옮기는 사람들의 경우 아무리 능력이 있다고 해도 신뢰성이 떨어지고 언제 다시 그만둘지 모르기 때문이다.
차라리 적은 연봉의 중소기업 직원이라고 할지라도 한 직장에 5년 이상 근무한 고객들은 공무원과 같이 대출 승인률이 90%이상인 A급 고객으로 분류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이 말하는 대출 징크스 하나. 직원들이 대출 상담을 귀찮아 하는 점심시간이나 업무종료시간에 임박해서 찾아오는 손님들의 경우 이상하게도 연체율이 다른 고객들에 비해 4~5% 정도 높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들에게는 평소보다 좀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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